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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조성하며 염불하는 수행입니다”

  • 사람들
  • 입력 2019.11.01 12:12
  • 수정 2019.11.01 12:14
  • 호수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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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수’ 수행 개발·보급 화담 스님
사슬뜨기 기본으로 수 놓는 수행
초심자도 쉽게 익혀 일상서 가능
11월16일 서울불교박람회 시연

“정근수(精勤繡)는 사불수행의 발전된 형태로, 가는 선화로 표현된 부처님 체본(體本)에 사슬뜨기인 ‘체인스티치’를 기본으로 수를 놓는 작업입니다. 이때 염불정근과 불상관(佛相觀)을 더해 수행으로 발전시킨 것인데 신심이 커지고 심신의 안정을 가져올 뿐 아니라 복덕과 지혜를 길러 근본수행에 쉽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보은 붓다숲 상임지도법사 화담 스님.
보은 붓다숲 상임지도법사 화담 스님.

붓다숲 상임지도법사 화담 스님이 사불수행을 새롭게 발전시킨 정근수 수행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공개법석을 마련한다. 스님은 서울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11월16일 오후 1시 시연행사를 갖는다. 수(繡)로 부처님을 조성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 수행법 중 하나다. 화담 스님은 이를 바탕으로 체인스티치를 통해 부처님을 그려내는 정근수를 개발했다.

“불모 담월 장채원 선생과 작업을 시작했고, 결과물을 본 몇몇 스님들이 이 부처님을 모시길 희망했습니다. 덧붙여 함께 작업했던 몇 분이 기존 사불수행보다 마음챙김이 더 잘된다며 저에게 수행의 방편으로 자리잡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교리에 맞춰 수행법으로 체계화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정근수’라는 이름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참다운 수행은 일상에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깊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면 복잡한 일상에서 챙겨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행이란 신구의(身口意)가 하나로 모아져 이뤄져야 하는데 초심자나 타성에 빠지면 그 중 하나를 놓치기 경우가 많다.

“정근수는 뾰족한 바늘과 실이란 도구를 다루며 하는 수행이라 복잡한 일상에서도 신구의를 하나로 집중시키는데 용이합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남녀노소, 수행의 깊고 낮음에 상관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수행의 여운이 많이 남아 일상 속에서도 되살아나는 힘이 강합니다.”

스님에 따르면 정근수의 장점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짓는 세 가지 행위인 삼업(三業)이 저절로 집중되고 심신 안정에 빠른 효과가 있다. 일상에서도 부처님의 상호가 저절로 그려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힘도 강하다. 여가생활이나 노년의 취미활동으로도 좋으며 손가락을 사용하는 만큼 치매예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스님은 예상했다.

스님은 “정근수는 집중력과 관(觀) 하는 힘이 좋아져 참선이나 염불 등 다른 수행으로 들어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부처님을 조성함으로서 복덕을 쌓고 주변에 그 복덕을 회향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체인스티지를 통해 연기법(緣起法)의 현장을 체험하고 공성(空性)을 체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담 스님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시연행사를 시작으로 정근수 수행 보급에 적극 나선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본체를 만들어 어린이·청소년법회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화담 스님은 1992년 두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청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6년 비구계를 받았다. 송광사승가대학과 실상사 화엄학림을 졸업했으며 2006년 11월 지안 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받았다. 법주사·통도사승가대학 강사, 통도사 포교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은 붓다숲 상임지도법사 소임을 맡고 있다. 010-2901-9209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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