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죽비소리 수묵으로 태어나다
청량한 죽비소리 수묵으로 태어나다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9.11.01 19:02
  • 호수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러리탑, 박주남 작가 초대전
11월30일까지 신작 26점 전시

자유로운 운필과 변화 있는 먹색으로 선(禪)의 세계를 표현해온 박주남 수묵화가가 초대전을 갖는다.

보령 웅천돌문화공원 갤러리탑은 11월2일부터 30일까지 ‘박주남 개인전-墨으로 만나는 禪’을 개최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회화예술을 전공한 그는 구상, 비구상의 작업과 함께 산수와 불화(佛畵)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적으로 선보여 왔다. 특히 선이나 정토사상에 대한 불교적 이해와 그 실천을 바탕으로 한 작업은 그의 작가적 세계를 대변한다.

박주남 作 ‘장군죽비’, 72.7×60.6cm, 한지수묵.

초대전에는 대표작 ‘장군죽비’을 비롯해 26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그는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했고, 형님이 출가해 30년 넘게 무문관과 선방에서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어떻게 하면 선을 도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작품 속 죽비와 빗자루, 발우 등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특히 죽비는 깨달음과 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작품 속에 탁본형태의 글들을 배치해 놓은 점이다. 탁본의 글은 ‘금강경’과 영가 스님의 ‘증도가’를 각해 탁본한 것이다. 탁본 위에 ‘초발심자경문’ ‘선가귀감’의 내용을 직접 글로 써 더하기도 했다.

박주남 작가는 “이번 초대전은 2017년 개최한 ‘墨, 禪을 만나다’의 연장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장군죽비에 가지와 잎을 더해 여전히 살아있음을 표현했다”며 “많은 여백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선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교와 수행, 그리고 일상에서 나를 찾아가라는 청량한 죽비소리는 박자남 작가에 의해 수묵으로 다시 태어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041)931-7688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