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수행 김현숙(47, 선법화)-상
주력수행 김현숙(47, 선법화)-상
  • 법보
  • 승인 2019.11.05 10:47
  • 호수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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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불심 따라 불연
동자승 출가 체험 둘째아이
자모활동 계기돼 수행 시작
‘천수경’ 독경 후 다라니정진
47, 선법화

부처님오신날마다 친정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다녔고, 친정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봉사활동을 보며 자랐다. 하지만 막상 스스로 기도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둘째아이의 동자승 출가를 계기로 부산 홍법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금 고3인 둘째가 6살 되던 해였다. 다른 때와 같이 부처님오신날 친정어머니와 홍법사를 방문했다. “동자승 한번 해보면 좋겠다”라는 주지스님 말씀과 친정어머니 권유로 7살에 동자승 3기에 참여했고, 그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년째 홍법사와 함께 하고 있다.

‘정말, 해도 될까…?’ 막상 동자승을 신청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괜한 생각이었다. 아이는 고집을 조금 내려놓을 줄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나이가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는 마음도 얻었다. 내게도 기회였다. 수행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내게도 수행의 시절인연이 닿았다. 

수행에 대한 예법이나 기도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나는 동자승 자모활동과 청소년문화관을 통해 절도 교회처럼 부모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모들과 함께 기도반에서 기도하고, 웃음을 나누며 봉사도 하고, 아들 둘은 플롯과 기타 등 문화관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 섰다. 점점 공연 횟수가 많아지고 무대도 커지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성숙해지고 자신감 강한 아이로 자랐다. 학교에서 어떤 활동이 있을 때면 앞장서는 등 자신감 있는 아이들로 변했다. 어느덧 큰 아이는 군입대를 했고, 둘째는 건강하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아이들 못지않게 스스로도 성숙된 어른이 되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절수행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기도 많이 하시겠네요”라고  묻는다. 부끄럽다. 그러면 내 기도는 “마음의 소리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개인적으로 100만배 수행결사는 참여하지 못했다. 다라니가 영험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주력이 내게 꼭 맞는 수행 같았다. 크게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기도방법으로 수행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부처님에게 위로를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씻고, ‘천수경’을 읽고 다라니를 7독한다. 매일 아침기도를 하기도 하고, 간혹 일이 생겨 하지 못할 경우는 출근길 차안에서 운전을 하며 휴대폰 앱으로 ‘천수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틀어놓고 혼자 외기도 한다. 어쩌면 나에게는 이 기도가 몸에 습이 된 것 같아서 하지 않으면 계속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홍법사는 나에게 또 다른 인연을 맺어줬다. 지금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지만 자모로 남아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힘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초창기 자모활동을 할 때 나와 같은 또래의 자모들이 6명이나 있었다. 서로 마음도 맞고 아이들도 같은 또래이다 보니 아이들도 자모들도 더욱 친해지면서 “홍법소(홍법사의 소띠라는 뜻)”라는 우리들만의 작은 모임을 만들어 처음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시작으로 사경, 사불 등 다행한 기도방법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기도를 할 때는 소리 내어 외는 것을 부끄러워할 때도 있었다. 온 가족과 함께 옥계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가서도 낮에는 식구들과 재미나게 놀고 밤에는 텐트 하나에 6명이 모여 기도를 한 적도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맺은 인연이 벌써 10년이 되었고, 기도를 하면서 서로 힘들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고민을 들어주고, 힘이 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서로를 끌어주려고 하는 정말 마음이 통하는 도반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큰 부자인 것 같다.

워킹맘으로 아이들 키우고 살림을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내어 기도를 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매일 아침 ‘천수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 7독을 하자고 나 자신과 스스로 약속을 하고 하루하루 참회와 감사의 발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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