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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스님 설법 등 30년 후 한국불교 묻는다

  • 교계
  • 입력 2019.11.06 17:33
  • 수정 2019.11.07 09:36
  • 호수 1512
  • 댓글 0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 결계 한 달간 설문조사

법랍 10년 9400여명 대상
출가감소대책·사회 역할 등
100여개 문항에 담아 질문
중장기적 종책 자료로 활용
연내 결과보고서 발간 목표

법랍 10년 이상 조계종 스님 모두에게 향후 30년 뒤 종단과 한국불교 미래를 묻는 대대적인 설문조사가 실시된다. 출가자 감소와 인공지능(AI) 등장으로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는 로봇스님의 설법이나 출가장려대책, 불교의 사회적 역할 등 다양한 질문을 토대로 얻어진 결과는 한국불교 미래설계를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본부장 정념 스님)는 11월6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단과 한국불교의 중장기적 미래설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에 따르면 중장단기 과제와 전략 수립에 대한 기초적인 여론을 스님들에게 직접 묻는 종단 차원 첫 설문조사다.

설문은 총 100여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스님이 바라는 신도상’ ‘시대변화에 따른 사찰의 역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출가자 감소 문제’ ‘종단의 미래지향적 종책’ ‘시대에 맞는 신행과 계율 그리고 청규와 수행’ 등 큰 주제로 문항이 설계됐다. 특히 미래에 출가수행자들의 중요한 역할이 수행 혹은 지계 또는 자비정신의 사회 구현인지, 로봇스님의 설법에 대한 반응, 사찰을 장엄하는 증강현실에 관한 관심, 21세기 교학이나 수행 체계의 변화, 적당한 출가나이, 미래사찰의 디자인과 구조, 연로한 스님들에 대한 예우,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 차별 문제, 출가자 감소에 따른 재가자의 역할 모색 등 한국불교와 조계종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질문에 총망라됐다.

조사대상은 전국 25개교구 법랍 10년 이상 9455명의 스님들이다. 3급 승가고시 합격자로서 주지소임을 맡을 수 있으며, 상좌를 둘 수 있는 스님이다. 현재 주요소임을 살고 있는 스님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30년 후 종단을 책임져야 할 스님들이라는 점에서 설문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설문조사와 결과분석은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가 맡았다. 설문조사는 결계와 포살 기간 중 한 달 동안 방문조사 형식으로 실시되며, 유의미한 표본집단을 1000~1500명으로 설정했다. 3년 터울로 대사회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불교사회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로 2040 조계종 종책 비전 및 과제 연구의 효과적인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교구별, 법랍별, 연령별, 거주 공간별, 성별로 교차분석을 시행한 뒤 연내 결과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출가자감소, 4차 산업시대, 탈종교화 등 개개인의 위기가 아닌 종단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우려한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은 “형식적인 문항이 아니라 진실되고 객관적인 답변을 듣고자 문항을 설계했고, 직접 방문조사로 회수율을 높이고자 한다”며 “지속가능한 존립과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종책을 개발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2호 / 2019년 1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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