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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천막결사 대중 90일 간 용맹정진 돌입

11월11일 상월선원서 입재법회
“으스러져도 좋다는 각오로 정진”
외호 대중 1000명 동참해 찬탄
상월선원 입재식 후 외부와 차단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11월11일 입재법회를 열고 90일간의 용맹정진에 돌입했다.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11월11일 입재법회를 열고 90일간의 용맹정진에 돌입했다.

“이 땅에 부처님 가르침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몸이 으스러져도 좋다는 각오로 정진에 임하겠다.”(진각 스님)

“우리의 정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부대중 모두의 결사가 되었으면 한다. 9명 스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정진하겠다.”(호산 스님)

“머리를 깎고 절에 들었던 행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정진에 임하겠다.”(심우 스님)

“대중스님들을 잘 모시고 따르면서 결사에 임하겠다.”(도림 스님)

“외호 대중들의 시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고 정진에 매진하겠다.”(인산 스님)

한국불교중흥을 발원한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11월11일 오후 상월선원에서 입재식을 갖고 90일간의 용맹정진에 돌입했다. 한국불교 최초로 동안거 천막결사에 임하는 대중들은 이날부터 내년 2월7일까지 묵언을 실천하고, 하루 한 끼만을 공양하며 매일 14시간 정진에 나선다. 그렇기에 위례천막결사에 임하는 대중스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입재법회에는 사부대중 1000여명이 운집해 결사에 나서는 대중스님들을 찬탄했다.
입재법회에는 사부대중 1000여명이 운집해 결사에 나서는 대중스님들을 찬탄했다.

이날 위례 상월선원에서 진행된 동안거 결사 입재법회에는 종단의 스님들과 재가신도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운집해 결연한 의지를 모아 목숨 건 정진에 나서는 결사 대중들을 찬탄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상월선원 지객 호산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중생들은 무한한 전생의 습기가 태산처럼 쌓여있기 때문에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일체처 일체시에 정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가 밤을 새워가면서 용맹정진하는 것은 사람마다 각자 지니고 있는 이 마음을 밝혀 만법의 당당한 주인이 되자는 데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상월선원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하기 위함”이라며 “상월선원 대중들은 인연에 따라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아 원만히 성만하고 또 다시 수행의 고향으로 돌아와 결제에 임하고 있으니 수행자의 본분을 다한다 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상월선원 입승 진각 스님은 결사에 임하는 대중들의 결연한 의지를 모은 고불문을 낭독했다. 고불문은 지난 11월4일 상월선원 개원법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결사 대중들은 고불문에서 “부처님 당신이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면서 맹세하셨듯이 저희도 당신을 따라 맹세한다”면서 “여기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려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저희의 맹세가 헛되지 않다면, 이곳이 한국의 붓다가야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월선원 내부.
상월선원 내부.

입재법회에 앞서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90여일간 정진할 상월선원 내부도 공개됐다. 검은 비닐하우스 형태로 건립된 상월선원은 내부에 9개의 개인용 텐트가 설치됐다. 각 텐트 앞에는 스님들이 정진할 개별 좌복이 놓여 있었으며 스님들은 그 위에서 하루 14시간 정진한다. 결사 대중들이 머무를 텐트 안에는 별도의 난방기구가 없으며, 좌복과 침낭 1개가 전부였다.

상월선원 외호 총도감 혜일 스님은 “결사 대중들은 90여일간 텐트 하나에 의지해 추위와 맞서면서 14시간 정진하고, 상월선원 내부에서 포행의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며 “외부와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 상태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이 문진할 수 있는 가로 50cm, 세로 30cm 규모의 쪽문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상월선원은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됐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이 문진할 수 있는 가로 50cm, 세로 30cm 규모의 쪽문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상월선원은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됐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이 문진할 수 있는 가로 50cm, 세로 30cm 규모의 쪽문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입재법회를 마친 9명의 결사 대중들은 오후 3시40분경 외호대중들에게 “정진 잘 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상월선원에 들었다. 결사 대중들이 상월선원에 모두 들어간 이후 혜일 스님은 상월선원의 출입문을 잠물쇠로 잠겼다. 이 자물쇠는 내년 2월7일에야 풀린다.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모두 상월선원에 들자 외호 총도감 혜일 스님이 상월선원 입구를 자물쇠로 봉인했다.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이 모두 상월선원에 들자 외호 총도감 혜일 스님이 상월선원 입구를 자물쇠로 봉인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13호 / 2019년 1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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