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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 수락

  • 교계
  • 입력 2019.11.21 14:21
  • 수정 2019.11.21 15:34
  • 호수 1514
  • 댓글 0

조계종 방문단과 면담에서 확답
종교부 장관도 현실화 노력 밝혀
2년 전 무산…국내 첫 전시 기대
시기·방법 등 실무협상 조율 필요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의 ‘석가모니 고행상’을 한국에서 친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석가모니 고행상’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사실적으로 묘사된 힘줄과 핏줄 등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기 전 6년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cm의 좌상이다. 전 세계 불자들에게는 신앙과 예배 대상이자 간다라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의 ‘석가모니 고행상’을 한국에서 친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석가모니 고행상’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사실적으로 묘사된 힘줄과 핏줄 등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기 전 6년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cm의 좌상이다. 전 세계 불자들에게는 신앙과 예배 대상이자 간다라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의 ‘석가모니 고행상’을 한국에서 친견할 가능성이 커졌다. 라호르박물관이 위치한 펀자부 주지사에 이어 행정수반인 총리와 종교부장관이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에 긍정적인 답변을 잇따라 내놔 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빈 초청으로 11월16~24일 파키스탄을 순례 중인 조계종 방문단은 11월20일 임란 칸 총리와 비공개 면담에서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 이에 임란 칸 총리는 흔쾌히 “좋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세계종교평화와 불교화합을 위한 파키스탄 내 한국 포교당 건립을 요청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간다라불상(‘석가모니 고행상’)을 한국불자들이 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임란 칸 총리는 즉석에서 “오케이, 좋습니다(OK, Sure)”라고 답했다.

국빈 초청으로 11월16~24일 파키스탄을 순례 중인 조계종 방문단은 11월20일 임란 칸 총리와 비공개 면담에서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 이에 임란 칸 총리는 흔쾌히 “좋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제공.
국빈 초청으로 11월16~24일 파키스탄을 순례 중인 조계종 방문단은 11월20일 임란 칸 총리와 비공개 면담에서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 이에 임란 칸 총리는 흔쾌히 “좋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제공.

이날 조계종 방문단이 만난 하크 카다리 종교부 장관 역시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에 힘을 실었다.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소개 등 양국간 민간 교류를 제안하는 원행 스님에게 하크 카다리 종교부 장관은 “파키스탄 불교 유적들을 미국 등 다른 곳에 전시한 적이 있다”며 “박물관에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우리 부처에서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라호르박물관이 위치한 초드리 모하마드 사르와 펀자부 주지사도 “어떤 역사와 유적도 기간에 따라 대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석가모니 고행상’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사실적으로 묘사된 힘줄과 핏줄 등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기 전 6년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cm의 좌상이다. 전 세계 불자들에게는 신앙과 예배 대상이자 간다라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년 전 한국은 ‘석가모니 고행상’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2017년 예술의전당이 간다라 미술전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를 개최하면서 ‘석가모니 고행상’ 방한을 추진했으나 크랙 등에 따른 훼손 우려로 성사되지 못했었다. 대신 소장처인 라호르박물관이 3D 스캔을 허가해 VR(Virtual Reality)과 홀로그램 등을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석가모니 고행상’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 핵심관계자들의 답변에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초청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불자들 성지순례 프로그램 개발 등 한국인 방문 협조 요청에 응한 조계종이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전시 등을 요청하자 거리낌 없이 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간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방문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일정, 문서 교환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라호르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행상을 친견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제공.
라호르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행상을 친견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제공.

조계종과 파키스탄 대사관이 실무적인 내용까지 합의한다면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전시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전시가 외교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달라이라마 방한보다 더 현실성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톨릭 교황 방한으로 분위기를 일신했던 한국 가톨릭계처럼 ‘석가모니 고행상’의 방한이 한국은 물론 동남아불교국가들의 관심이 한국불교로 모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번 파키스탄 국빈 초청에 앞서 문화창달위원회(위원장 원명 스님)가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를 조계종 집행부에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계종 방문단과 함께 파키스탄을 순례 중인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은 “‘석가모니 고행상’ 한국 전시와 관련 일단 수락하는 답변을 받은 것은 큰 성과다. 구체적인 것은 한국에 돌아가 실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4호 / 2019년 1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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