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은 많은 책 소장했던 애서가셨습니다”
“성철 스님은 많은 책 소장했던 애서가셨습니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1.22 14:35
  • 호수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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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 고문헌 공개한 원택 스님

“성철 스님께서 책을 못 보게 하셨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화두를 공부하고 있는 수좌들에 한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정진에 방해가 될까 걱정하셨던 거지요. 스님께서는 많은 책을 소장하고 계셨고 또한 많은 책을 읽으셨습니다.”

해인사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은 11월22일 백련암과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성철 스님의 수행과 공부’를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학술대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이 소장했던 문헌들이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을 통해 공개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학술세미나를 통해 성철 스님의 교학과 사상의 지평이 확인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성철 스님께서는 생전에 이 책이 가치가 있다거나 중요하다는 말씀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들을 굉장히 아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백련암에 정착하는 1967년까지 20여년 간 거처를 옮길 때가 종종 있었고 그럴 때면 책이 훼손되지 않도록 큰 궤짝 10여개에 담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셨던 이 책들이 지금이라도 가치가 드러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2017년 원택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백련암 고문헌 2200여권을 조사·촬영하도록 허가했다. 이 책들은 성철 스님이 1947년 김병룡(1895~1956) 거사에게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증여계약 서목뿐만 아니라 성철 스님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책을 친필로 기록한 도서목록도 포함돼 있었다. ABC사업단이 지난 2년간 조사한 결과 19세기에서 20세기 초 불교계에서 활약한 혜월 거사 등 정서인(藏書印)이 다수 확인됐고, 설잠 스님(김시습)의 ‘십현담요해’ 등 희귀본도 여러 권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택 스님은 “불교학술원이 조사·촬영한 이 책들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구축해 일반에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책이 불교공부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14호 / 2019년 1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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