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가 수여하는 첫 한암·탄허학술상 수상자로 조계종 교육아사리 겸 동국대 외래교수인 문광 스님이 선정됐다.

한암·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이뤄지며,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 정신을 기려 불교학자 양성과 한국불교학 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문광 스님은 2001년 해인사 원당암으로 출가해 2002년 보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8년 성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스님을 시봉하기도 했던 문광 스님은 봉암사 태고선원, 해운정사 금모선원 등에서 정진하며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

동시에 스님은 불교학에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재입학한 동국대 불교대학 재학시절 단과대학 전체수석 및 조계종 3급 승가고시 전체수석을 차지했던 스님은 2012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중국고전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2018년 8월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탄허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그 과정에 지리산 칠불사에서 대강백 통광 스님으로부터 경허-한암-탄허-통광으로 이어지는 전통강맥을 전수받기도 했다.

한국불교학회는 문광 스님을 제1회 한암·탄허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문광 스님은 우리 불교계의 정신적 위인이신 탄허 스님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탄허 스님과 관련해 발군의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함으로써 ‘탄허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을 개창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교겸수의 적극적 실천으로 출재가 학인들의 귀감이 되면서 전문적인 교육과 감동적인 전법으로 탄허 스님의 원융과 화해의 사상을 우리사회에 널리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문광 스님은 “지난 18년간 탄허 스님 책을 보며 공부해왔는데 가장 존경하는 어른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탄허 스님 육성 미공개 테이프 DB정본화 및 ‘탄허선사강설전집’ 편찬을 추진하고 있는 문광 스님은 “탄허 스님은 40년도 더 전에 동서 문명이 교류하고 융복합되는 시대로 진입될 것을 예견했을 뿐 아니라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구체적인 학문의 방법론까지 제시했다”며 “21세기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탄허학’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암·탄허학술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추계특별학술대회 때 가질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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