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30년 외길’ 박상희 종무원 정년퇴임
‘연등회 30년 외길’ 박상희 종무원 정년퇴임
  • 최호승 기자
  • 승인 2019.11.28 13:08
  • 호수 1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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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인생 제2장 출발점 되길”

89년 제등행렬때 실무자 인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등 성과
2020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박상희 “고맙고 또 감사하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1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박상희 종무원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1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박상희 종무원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오직 연등회 기획과 실무로 30여년 외길을 걸어온 박상희 종무원이 정년퇴임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1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박상희 종무원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부실장스님과 일반직 종무원 300여명이 박상희 종무원의 30여년 활동 영상을 시청하며 울고 웃었다. 이어 총무부장 금곡, 문화부장 오심, 전 문화부장 진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일반직 종무원들이 박상희 종무원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가 방영됐다.

“무형문화재 지정까지 정말 고생 많았다. 퇴직 후에도 연등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까지 변함없이 관심을 가져달라.” “행사를 늘 체크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으로 연등회를 이끌어왔다. 항상 고맙다. 오직 한 길만 걷는 동안 혹여 서운했던 게 있더라도 오래오래 아름다운 기억만 간직해달라. 앞으로도 연등회와 함께 하자.” “평생을 헌신한 공덕으로 연등회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까지 함께 가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공로패를 받는 박상희 종무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공로패를 받는 박상희 종무원.

박상희 종무원에게 공로패를 전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불철주야 노력하는 종무원의 귀감이었다며 격려했다. 원행 스님은 “연등회 발전에 한평생을 헌신해 현재 연등회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대표 축제가 됐다”며 “그 동안 힘들었던 짐은 조금 내려놓고 인생 제2장을 여는 출발점으로 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상희 종무원은 오롯이 연등회 실무로만 30여년을 봉직했다. 그는 연등축제가 여의도 제등행렬에서 동대문운동장의 흥겨운 축제로, 제등행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로 바뀌는 모든 순간을 함께한 산증인이다. 박상희 종무원은 1989년 여의도 제등행렬 때부터 실무자로 참여, 연등회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1996년 봉축기획단이 상설된 후 현재 연등회보존위원회까지 연등축제와 제등행렬 등 실무를 맡아왔으며,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연등회를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담담히 소감을 밝히는 박상희 종무원의 목소리는 떨렸다.
담담히 소감을 밝히는 박상희 종무원의 목소리는 떨렸다.

담담히 소감을 밝히는 박상희 종무원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봐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만 떠오른다”며 “보살펴주신 불보살님과 아낌없이 연등회를 지원해주신 역대 총무원장스님들과 부실장스님들, 함께 고생한 종무원들과 연등회 참여 단체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시련도 있었지만 동대문운동장으로 연등축제 장소를 옮기면서 신나고 자랑스러운 축제, 참가단체가 주체가 되는 자발적 축제를 화두로 살았다”며 “문화로서 인정받았고, 이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과정에 있다. 연등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저도 더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스님과 재가 종무원들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비치된 방문록에 박상희 종무원의 열정을 응원하는 메모를 남겼다.

“헌신과 열정! 그 자체가 연등회입니다.” “늘 봉축현장에서 마음 다해 주셨기에 연등축제가 빛나고 있습니다. 밝혀주신 등불은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등회의 빅마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앞날에도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스님과 재가 종무원들은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앞에 비치된 방문록에 박상희 종무원의 열정을 응원하는 메모를 남겼다.
스님과 재가 종무원들은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앞에 비치된 방문록에 박상희 종무원의 열정을 응원하는 메모를 남겼다.

재가 종무원들은 준비한 꽃다발과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박상희 종무원에게 건넸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떠나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울었다. 그리고 행복하자고, 꽃길만 걷자고, 서로의 등을 다독이며 웃었다.

“당신의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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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2019-12-02 22:38:59
참 대단하신 분 ㅎㄷㄷ
종권이 수시로 바뀌고 재가자 종무원에 대한 인식이 밑바닥인 조계종 현실에서 이런분이 있었다는 게 기적 같은 일이다. 저마다 한마디씩 입대는 세월 수도없이 흔들리는 배위에서 중심을 잡고 연등회를 지켜온 것은 정말 불보살이 지켜준 은덕이다. 박 간사님 같은 분이 불교계에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