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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 현토에 한글 덧말 붙인 ‘화엄경’

  • 불서
  • 입력 2019.12.02 13:30
  • 호수 1515
  • 댓글 0

‘덧말 대방광불화엄경’ / 탄허 스님 현토 / 교림

‘덧말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은 웅대한 희곡적 구상과 유려한 서술로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어, 진리의 연꽃으로 불리는 ‘법화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쌍벽을 이루는 경전으로 불린다. 

부처님의 성도 장면에서 시작되는 경전은 온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만큼 무수한 보살과 신적 존재들이 함께 그 성도를 찬탄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드라 신의 궁전에서 큰 모임이 이루어지고 보살들이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베푼다. 이와 비슷한 모임이 지상과 천상에서 9회(60권 본에서는 8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그 모임에서 보살들은 모든 존재가 불성을 갖고 있으며 모든 현상은 다른 현상의 원인이 되어 상호의존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모든 존재가 그대로 부처임을 일러주고 있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만나면서 도를 추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경전의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은 ‘화엄경’의 가르침을 평이하고도 재미있게 펼쳐내고 있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불교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상의 경전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일곱 곳, 아홉 차례에 걸쳐 설해진 경전의 내용이 깊고 오묘하며 분량 또한 방대해 불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문에 밝았던 탄허 스님은 ‘화엄경’ 번역을 비롯해 중요 화엄학 관련서를 모두 집대성하고 현토역해 하여 1975년 ‘신화엄경합론(전47권)’으로 펴냈었다. 이 역경불사는 지금까지도 한국 근대불교사에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출·재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엄경’은 비로소 이 땅에서 불교경전의 꽃으로 그 진가를 펴 보일 수 있기도 했다.

탄허 스님의 ‘화엄경합론’은 ‘화엄경 80권’ ‘통현화엄론 40권’ ‘청량국사 화엄소초 150권’ ‘청량의 화엄현담 8권’ ‘통현의 화엄론회석 7권’ ‘계환의 화엄요해 4권’ 등을 원문에 한글 현토하고 국한문을 병용해 양장본 23권으로 펴낸 역작이다. 1975년 인촌문화상과 종정상을 수상한 것도 그만큼 그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탄허 스님의 책만 발간해온 출판사 교림이 ‘화엄경합론 23권’의 영구보존을 염원하며 한정판으로 금장본 100질을 펴낸데 이어, 한문에 밝지 못한 이들도 경전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덧말 대방광불화엄경’을 선보였다.

탄허 스님을 마지막까지 시봉했던 교림출판 서우담 대표는 “한암 스님의 유촉을 받아 시작한 작업이었음에도 당시 잉크와 종이가 없어 원고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완성한 탄허 스님의 ‘화엄경합론 23권’은 불교의 유산이 될 만한 책”이라고 회상하고, “탄허 스님이 현토역해한 81권 화엄경에 덧말을 붙여 새롭게 편집한 책은 한글을 아는 분이라며 누구나 독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엄경’이 널리 읽히기를 기원했다. 전5권 40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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