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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유튜브채널 운영 초보 유튜버 4인의 도전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그러니 한계도 없죠”

정오·원준 스님,정상훈·김민겸씨
배우고 익히며 선원 소식 방송

상월선원 소식을 유튜브 방송용으로 제작 중인 정오 스님과 정상훈, 김민겸씨.
상월선원 소식을 유튜브 방송용으로 제작 중인 정오 스님과 정상훈, 김민겸씨.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도화지 위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담아내는 위례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또한 어떤 그림이 될지 알 수 없다.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을 하고, 자막을 넣는 이들도 어떤 색과 그림이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거침이 없고 자유롭다. 

위례 상월선원에서 진행 중인 천막결사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튜브팀은 한국불교의 대전환점이 될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 다큐프로그램 전문가라 해도 깊은 고민이 앞설 일에 초보 유튜버 4명이 겁 없이 덤벼들었다. 

유튜브팀을 이끌고 있는 정오 스님은 불과 한 달여 전까지도 유튜브가 뭔지 몰랐다. 출가 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을 맡을 만큼 신심 깊었던 스님은 줄곧 선방에서 정진한 수좌였다. 올해도 하안거 정진을 마치고 인연 있는 스님들에게 인사를 다니던 중 덜컥 유튜브 제작소임을 맡게 됐다. 그저 어른스님들 말씀에 “예” 한마디 한 것이 그를 위례로 이끌었다.

“소임을 맡고 나서야 유튜브를 처음 봤습니다. 막상 보고나니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하나의 정보, 영상이 생산되고 확산되는 유튜브의 세계가 천막결사 현장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스님의 발심이 아홉 스님의 결사로, 그리고 불자들의 동참으로 모두의 원력이 되고 한국불교 중흥의 토대로 확산되는 모습이 마치 유튜브 속 세상과 같았습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영상이 꼭 최고일 필요는 없죠. 이 또한 하나의 씨앗이 될테니까요.”

편집을 맡고 있는 원준 스님은 야근이 일상이 되었다. 동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원준 스님은 낮에는 학업에, 밤에는 상월선원에서 촬영한 영상 편집에 매달리고 있다. 현장 촬영한 후 간단히 정리된 영상이 원준 스님 손 끝에서 세밀한 편집을 거쳐 한 편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현장에 매일 출근하는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온라인 상으로 영상파일을 주고 받으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도 없이 밤을 새우기가 일쑤다. 하지만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회 학인 외국어 스피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동국대 단체팀 Show me the Buddha 팀)했던 저력에 영상의 톡톡 튀는 자막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정오 스님과 함께 팀을 이루고 있는 정상훈씨는 올해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김민겸씨도 한국전통문화대학에서 불교회화를 전공하며 탱화를 배우고 있는 대학생이다. 유튜브 영상 제작에 별다른 경험이 없기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촬영부터 편집까지 하나하나를 배우고 익혀가고 있다. 이 또한 사부대중이 함께 천막결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천막 안에서는 9분의 스님들이 정진하고 계시지만 천막 밖에서는 세간에 살고 있는 대중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결사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정상훈씨는 “천막결사를 외호하기 위해 상월선원을 찾은 사부대중의 모습과 위례선원의 변화 과정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번 정진에 동참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민겸씨는 “아직 각자의 역할이 정확히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천막결사를 외호하겠다는 한 마음으로 모인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력만큼의 최고의 팀”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어낼지, 우리자신도 모르는 것 그것이 우리 팀의 최고 저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튜브에 펼쳐진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그렇게 사부대중의 희망과 원력을 담아내며 오늘도 더 큰 결사로 성장하고 있다.

위례=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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