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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기자명 희유 스님

무탈하게 아침 맞는 게 감사한 일
자신의 몸 잘 버텨주는 것도 큰 일
자비심 갖고 일상 살아가면 행복

어제는 평소 우리 복지관에 관심을 갖고 아껴주시는 후원자 및 봉사자님을 모시고 ‘좋은 인연’이라는 행사를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해주신 봉사활동에 대한 고마움, 또 어르신의 이상(理想)이 일상이 될 수 있게 해주신 후원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올 한 해도 이런 멋진 분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열린 강연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 들기 전에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하루에 다섯 가지만 감사한 일을 적어보라고, 상대를 이해하면 용서 못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평소 저희 복지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를 시작하고 지금 이 시간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지만 그 중에도 감사한 일들은 많지만, 흘려버리는 일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평범한 것에 감사한 마음을 두지 않지요. 밤사이 아무 탈 없이 눈을 떠서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며칠 전 한 통의 비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센터에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단체가 있는데 그 회원 중 해마다 동지가 되면 어르신들 겨울 따스하게 나시라고 목도리를 후원해주시는 거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해외 출장 중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참 일할 나이에 정말 열심히 생활하고 신행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는데 말입니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평소 건강관리 잘하라고 직원들한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지요. 아무리 무엇을 열심히 하려고 해도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우리는 이 몸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좋은 인연’ 행사에서 강연해 주신 스님의 말씀처럼 평소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의 몸이 건강하게 버텨주는 것에 감사하고 좀 더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좀 더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숫타니파타’에 “살아 있는 존재는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무한한 자비심을 가져라”는 글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한 것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비심을 갖고 일상을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행복이 저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동안거를 시작한지 어느새 한 달여입니다. 음력 11월 초하루가 지난지도 며칠이 됩니다. 부지런히 정진하고 수행하여 매사에 감사한 마음 잊지 않기를 희망해봅니다. 아울러 매일 아침 눈 뜰 수 있고 살아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모든 것에 자비심이 깃들 수 있도록 정진하길 바랍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 작게 갖는 생활, 상대를 좀 더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며  살아있음에 매일 감사할 줄 아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희유 스님

희유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시설장 mudra99@hanmail.net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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