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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향한 편견 허무는 마중물 되겠습니다”

  • 교계
  • 입력 2019.12.02 17:46
  • 수정 2020.11.30 11:10
  • 호수 1516
  • 댓글 1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 12월1일 창립
원행 스님 등 300여명 첫 걸음 축하
초대회장에 스리랑카 담마끼띠 스님
네팔‧캄보디아, 일일시호일에 감사패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는 12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봉행된 ‘제1회 한국다문화불교연합법회 및 연합회 창립식’을 봉행했다.

“부처님 법을 함께 따르는 도반으로서, 불교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각국 이주민 불자들의 한국 정착 및 적응을 돕고 한국사회 내 다문화 인식개선 및 한국불교 세계화의 토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8개국 출신 이주민 불자들이 부처님을 향한 신심 하나로 국내 첫 이주민 불교공동체 연합조직이 창립했다. 12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봉행된 ‘제1회 한국다문화불교연합법회 및 연합회 창립식’에 모인 이주민들은 “오늘 우리의 첫걸음이 한국사회 속 이주민들을 향한 편견과 심리적‧정책적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가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발원했다.

법보신문(대표 김형규)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이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스님들과 네팔과 스리랑카, 몽골 등 각국 대사 및 관계자들, 정세균 국회의원, 법보신문‧일일시호일 ‘이주민 돕기 캠페인’에 마음을 보탠 한국불자와 후원회원, 이를 통해 도움을 받고 교류해 온 이주민 커뮤니티 관계자 및 이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다불련의 첫걸음을 축하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운영 중인 8개국 8개 법당과 1개 공동체를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이하 다불련)는 지난 8월, 창립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4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이날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초대 연합회장은 스리랑카 담마끼띠 스님이 선출됐으며 △한국불교 교류 및 한국문화 이해 지원사업 △이주민법당 및 불교공동체 교류 사업 △이주민 복지 및 인권증진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불련은 그동안 각국 불교공동체가 개별적으로 활동해 왔던 동력을 하나로 모아 조직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행 스님은 법어에서 "오늘의 이 법석이 한국불자들과 이주민불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님 제자이며 세계가 모두 하나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법어에서 “불교계는 불교 국가 출신 이주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교류하며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기운을 나누는 일에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 이해하면서 공존과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출신에 따라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요, 또한 태생에 의해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라면서 행위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행위에 의해 귀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러한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오늘의 이 법석이 한국불자들과 이주민불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님 제자이며 세계가 모두 하나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는 환영사에서 "다불련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이웃에 대한 길잡이가 되고 또 이들이 이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는 환영사에서 “다불련은 법보신문이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이주민돕기 캠페인의 결실인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도였다”며 “그렇게 탄생한 다불련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이웃에 대한 길잡이가 되고 또 이들이 이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원도 “세상이 하나 되며 국경이 낮아진 지금, 한민족을 내세우기보단 세계인이 협력해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다불련의 역할이 크다”며 “이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인 동시에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주한 캄보디아대사와 주한네팔대리대사는 그동안 이주민돕기 캠페인을 진행해 온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각국 대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멘디스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다불련이 다른 국가들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이주민에게 자비를 행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수많은 불교 유적을 간직한 스리랑카도 다불련과 긴밀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람씽타파 주한네팔대리대사는 “재한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법보신문의 박애주의적 행보에 경의를 표한다”며 법보신문에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동안 이주민돕기 캠페인을 진행해 온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박덕상 극동대 교수이자 국가 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이수자의 승무 공연과 네팔 이주민들의 텍첸사 전통춤, 재한줌머인연대 어린이들의 깜찍한 율동은 연합회 창립의 흥을 돋웠다.

창립식에 앞서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조계종과 법보신문에 감사 인사를 전한 초대 연합회장 담마끼띠 스님은 “다불련은 한국불교계와 함께 불교문화 교류에 적극 나서겠다”며 “한국과 한국불교를 사랑하고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서툰 첫걸음을 따듯한 눈으로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신다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행복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다불련에는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주지 담마끼띠 스님), 부평 미얀마불교사원(주지 우웃따라), 안산 태국 붓다라마사원(주지 지라삭 스님),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주지 린사로 스님), 동두천 네팔법당 용수사(주지 우르겐 스님), 서울 네팔법당 텍첸사(주지 쿤상 스님), 천안 베트남 원오사(주지 팃뜨어탄 스님), 몽골 간단사 서울포교당(주지 바트보양 스님), 재한줌머인연대(회장 라트나) 등이 소속됐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ob.com

[본 영상은 불영TV에서 촬영, 제공합니다. 바로가기http://bytv.kr/]
 

[1516호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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