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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천불정사, 부산대 무상 고시원 ‘고담정’ 재개원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9.12.02 23:56
  • 수정 2019.12.03 00:27
  • 호수 1516
  • 댓글 0

12월2일, 개원 및 현판식 봉행
학교 추천 및 스님 면접 거쳐
고시생 12명에 기숙시설 제공
10년 3억2,400만원 임대료 기부
장전3동사무소 쌀 1,000kg 보시

천불정사는 12월2일 경내에서 ‘부산대 행정고시반 무상 기숙시설 고담정 개원 및 현판법회’를 봉행했다.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이른바 행정고시 및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부산대 학생들의 학업 후원을 지속해 온 부산 천불정사가 이번에는 도량 앞 건물을 매입하고 고시생을 위한 무상 기숙시설 ‘고담정’을 5년 만에 다시 개원해 인재불사의 온도를 더욱 높였다.

천불정사(주지 고담 스님)는 12월2일 경내 법당 및 고담정 앞마당에서 ‘부산대 행정고시반 무상 기숙시설 고담정 개원 및 현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개원한 고담정은 천불정사가 부산대 출신으로 5급 행정고시를 비롯한 기술고시, 로스쿨 등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기숙시설이다. 천불정사는 절 바로 앞에 위치한 일반 주택을 올해 초 매입, 리모델링을 마친데 이어 지난 5월초부터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의 추천과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의 면접, 기숙시설 적응기간을 거쳐 최종 고시생 12명을 선발해 이날 개원식을 갖게 됐다. 

법회는 법당에서 기념식을 봉행한 뒤 고담정 앞에서 현판식 및 전달식을 갖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삼귀의, 경과보고,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 인사말, 부산대 사회과학대 학장 인사, 고담정 입실 고시생 감사의 말, 행정고시 합격자 격려의 말, 전달식, 사홍서원으로 이어졌다. 이후 고담정 앞에서 테이프 커팅, 현판 제막, 쌀 전달식 등으로 전개됐다. 이 자리에는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 이기영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 강재호 행정학과 교수, 하대인 발전기금회 사무국장, 박미경 장전3동장, 이정민 천불정사 신도회장, 이경철 거사림회장을 비롯한 천불정사 신도, 이영민 행정고시 합격자, 고담정 입실 학생을 비롯한 부산대 행정고시반 고시생 등이 참석해 고담정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은 인사말에서 “부산대 고시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2006년 부산대 북문 근처에 건물을 매입하고 무료 기숙시설인 고담정을 처음 개원할 당시가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님은 “그때부터 인연을 맺은 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학교 관계자 분들과 신도님들께서 오랜 세월 인재불사에 뜻을 함께해주신 덕분에 지난 2014년 여건상 문을 닫아야 했던 고담정을 오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열 수 있게 되었다”며 “고시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5급 공채 국가고시 준비생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 한다”고 발원했다.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

이기영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도 “천불정사의 부산대 행정고시 학생들을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은 이미 학내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으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소개한 뒤 “천불정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 스님들과 신도님들께 거듭 인사를 올리며 부처님의 가피 아래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스님의 큰 뜻을 잘 받들어 여러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기영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

고담정에 입실해 고시 준비를 이어갈 김경민 씨도 “부산대 행정고시반에서 공부한 지는 1년 정도 되었고 고담정에 들어온 지는 2주가 되었다”며 “마인드컨트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가까운 곳에서 스님께서 응원해주신다는 사실에 큰 믿음이 들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이어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담정에서 고시 준비를 이어갈 김경민 씨.

부산대 고시반 출신으로 올해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영민 씨 역시 “그동안 공부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항상 스님의 말씀과 매월 천불정사에서 준비해주시는 공양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고 든든하게 공부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스님의 격려와 천불정사 신도님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합격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올해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영민 씨.

천불정사는 도량 자체가 부산대 본 캠퍼스의 남문 근처에 위치한다. 특히 평소 고시생들의 상담과 격려에 힘써온 천불정사 주지 고담 스님은 부산대 출신의 국가고시 준비생들이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6년 부산대 북문 근처의 건물을 매입해 고담정을 개원하고 기숙 공간을 보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담정은 2014년까지 8년 동안 년 동안 운영됐으나 여건상 한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천불정사는 고담정이 운영되지 않던 기간에도 부산대와 협약을 맺고 행정고시반 ‘신목정’에 대한 후원을 지속했다. 재정적 후원뿐만 아니라 매월 고시생들을 위한 대중공양을 마련하며 건강한 학업을 지원했으며, 매년 합격자가 배출될 때마다 마치 가족의 경사처럼 모든 신도들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역시 지난 11월5일 국가직 5급 공무원 행정직에 합격한 이형경 씨(31, 사회복지학과 08학번)와 이영민 씨(29, 무역학과 10학번)를 천불정사로 초청해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합격 축하 공양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한 바 있다. 이 같은 천불정사의 보시행에 지난 5년 동안 비록 무상 기숙시설 고담정은 운영되지 않았지만 ‘고담정’ 현판은 부산대 행정고시반 ‘신목정’의 독서실에 신목정 현판과 나란히 걸려 있었다. 부산대 행정고시반 명칭이 ‘고담정·신목정’으로도 불린 이유다.

지난 11월5일 국가직 5급 공무원 행정직에 합격한 이형경 씨와 이영민 씨를 천불정사로 초청해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합격 축하 공양을 나누었다.
천불정사 축하 현수막 앞에서. 

이처럼 부산대 행정고시반 후원을 이어오는 한편 원력을 갖고 고담정의 재개원을 발원해 온 고담 스님은 올해 초, 이번에는 천불정사 바로 앞 주택을 매입하며 고담정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재개원 준비에는 8년 동안 고담정을 운영한 경험과 학교 측 및 고시생들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 새 고담정은 공간 자체가 천불정사 경내에 위치, 사찰과의 소통성을 높인 사실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2층 주택의 각 층마다 2인1실 방 세 칸과 욕실을 두고 최대 입실 인원인 남학생 6명과 여학생 6명이 층을 나누어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학생마다의 기숙 기간도 2년으로 규정, 학생들이 자칫 오랜 무상기숙 생활로 고시 준비에 소홀해지는 일이 없도록 제한을 두었다. 고담정을 통한 천불정사의 보시는 부산대와 맺은 발전기금 증서상 월 270만원의 임대료를 10년 동안 무상으로 지원, 총 3억2,400만원의 고담정 임대료를 무상 기부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날 천불정사는 고담정 개원 및 49일 수자기도 회향법회를 기념해 백미 1000kg(20kg들이 50포대)을 부산 금정구 장전3동 동사무소(동장 박미경)에 전달하며 소외 이웃을 위한 자비 나눔도 실천했다. 천불정사는 이번 전달식을 비롯해 연간 4차례에 걸쳐 백미 1,000kg씩 총 4,000kg을 소외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16호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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