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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수행공동체 위산사, 한국수행자들도 관심

  • 해외
  • 입력 2019.12.03 11:36
  • 수정 2019.12.03 20:53
  • 호수 1516
  • 댓글 1

베트남 출신 영화스님이 건립
‘불칠·선칠’ 수행프로그램 진행
민족·언어 다른 수행자들 다수
미국 ‘세계일화 대승도량’ 호평

미국 LA 위산사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는 모습. 국가, 민족, 언어, 인종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위산사 현안 스님

미국 LA 위산사(潙山寺)가 국가, 언어, 민족, 인종을 넘어 스님과 재가불자가 함께 정진하는 ‘세계일화 대승도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산사에서는 한국,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수행자들이 예불과 수행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와 오후 6시 대승불교 방식의 예불을 드리고 있으며, 매년 중국전통불교 수행법인 불칠(佛七)·선칠(禪七) 수행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불칠·선칠은 역대 조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행법으로 수행자들이 효율적으로 선정에 들도록 이끌어주는 용맹정진 프로그램이다.

정토불교 위주로 진행되는 불칠은 오전 4시 능엄주, 대비주, 왕생주를 비롯해 ‘아미타경’ 독송, 아미타불 염불을 반복적으로 수행해 오후 10시까지 지속한다. 참선수행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칠은 오전 3시에 시작해 밤 12시까지 1시간 좌선, 20분 행선(걷기)을 반복한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온종일 수행에만 매진하는 고난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의 굳은 결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수행 진전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위산사 불칠정진은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선칠은 11월30일부터 1월18일까지 7주간 진행되고 있다. 영화(永化) 스님의 지도로 진행되는 이번 불칠·선칠에는 한국에서 참여한 6명의 스님과 재가불자 10명을 비롯해 모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산사를 세우고 불칠·선칠 수행을 이끄는 영화 스님은 베트남 출신이다.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중국 위앙종 9대 조사인 선화 스님의 법을 이은 선사다. 중국, 대만 등에서 수행에 매진하다 2001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영화 스님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선법을 펴기 시작했다. 대승불교를 통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비영리단체인 ‘보디라이트 인터내셔널(BodhiLight International)’을 설립해 전법에 적극 나섰으며, 제자들도 받기 시작했다.

영화 스님의 깊은 수행력과 교화에 감화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현재 11명이 출가했으며, 여기에는 2012년부터 유발상좌로 정진하다 영화 스님의 첫 한국인 출가자가 된 현안(賢安) 스님도 포함돼 있다.

불칠·선칠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저녁 진행되는 영화 스님의 법문이다. 영화 스님이 수행의 요체를 영어로 일러주면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동시통역한다. 또 수행과정 중에 일어나는 체험이나 어려움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영화 스님은 쉽고 명료한 설명으로 수행자들의 정진을 돕는다.

위산사는 1925년 지어진 낡은 장로교회 건물을 2017년 매입해 리모델링한 사찰이다. 사람들 발길이 끊기고 폐허와 같던 곳이 수행공간으로 바뀌면서 민족, 나이, 언어의 차이를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위산사를 찾고 있다.

위산사 현안 스님은 “그동안 대승불교의 뿌리가 깊은 많은 한국 수행자들과 함께 정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한국 수행자들은 불교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음에도 열린 마음으로 위산사 수행법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이곳은 수행자들의 인종과 문화배경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국적이 불분명한 불교’라고도 불린다”며 “위산사는 모든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언제든 수행할 수 있도록 환영하기에 향후 더 많은 수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16호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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