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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믿음과 발원 그리고 성불

“마음있는 자라면 ‘성불할 수 있다’는 믿음 확고해야”

믿음과 발원, 염불로 극락정토 
발원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에
시각·청각 잃은 장애인일지라도 
아픔 있어 도에 들기 어려울 뿐
극락왕생할 수 없다는 건 잘못

인광 대사는 “믿음과 발원, 염불에 매진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강설한다. 사진은 부처님의 열반성지를 순례하는 한국의 불자들. 
인광 대사는 “믿음과 발원, 염불에 매진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강설한다. 사진은 부처님의 열반성지를 순례하는 한국의 불자들. 

“제34칙 : 쉽게 성취하는 염불법문에 진력하라.”

말세 범부가 정토법문에 의지하지 않고 고귀한 과위를 증득하고자 하면 모두 미치광이 부류에 속한다. 참선으로 명심견성하고 견성성불한 지위에 이르렀을지라도 여전히 범부이지 성인은 아니다. 나 ‘인광’은 대단히 용렬하고 학문이 없어 염불법문만 사수하여 확실히 경교와 선지식, 언어 문자에 따라 굴리는 바를 지키지 못했다. 당신이 기꺼이 믿는다면 손쉬운 것에서 시작해 쉽게 성취하는 염불법문에 진력하라. 

“제35칙 : 믿음 발원 염불로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면 이미 충분하다.”

철오, 성암 두 조사에게 저작이 얼마 남아있지 않고 그 또한 각자 자신의 심원일 뿐이다. 그 도덕의 우열은 저작의 다소로써 확정할 수 없다. 고금 이래로 법신 대사께서 세간에 시현하셨지만 언교는 많지 않고 남아 있지 않은 저작도 매우 많은데 어떻게 이 부분에서 의심이 생길 수 있겠는가? 생사를 끝맺고자 하면 이해해야 할 것은 많지 않다. 단지 진실로 믿고 간절히 발원하며 염불하여 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면 이미 충분하다. 설사 대장경을 다 읽을지라도 이 일을 성취하는 것에 불과하다. 

“제36칙 : 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면 미래제가 다하도록 일체중생의 대도사가 된다.”

지금 ‘안사전서’ 일권에 기대어 당신은 “나는 17세 전생에 사대부 몸으로 살았다”는 이 단락의 주석 및 설명 가운데 또는 ‘만선선자(萬善先資)’ ‘욕해회광(欲海回狂)’ ‘서귀직지’ 각 책의 문답으로 의혹을 똑똑히 가리고 상세히 연구하여 자신이 뿌리가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 만약 사람이 수십 년간 잠깐 살아도 한번 죽으면 곧 소멸하여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관점을 지키는 자가 어찌 지극히 불쌍하지 않단 말인가? 만약 몸이 죽어 신식이 멸하지 않는다고 알면 그러한 사람의 수명이 어찌 하늘땅처럼 길지 않겠는가? 기꺼이 수지하여 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면 미래제가 다하도록 일체중생의 대도사가 되니 어찌 대장부가 아니란 말인가? 

“제37칙 : 마음이 있는 자는 모두 왕생하여 성불할 수 있다.”

마음이 있는 자는 모두 성불할 수 있으니 어찌 눈멀고 귀먹고 말 못하는 사람이 왕생할 수 없단 말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팔난’ 중에 이런 사람이 있으니 단지 몸에 장애가 있어 도에 들기가 어려울 뿐이다. 만약 전념하여 염불할 수 있다면 비록 청력을 잃어 경전 및 선지식의 법문을 들을 수 없을지라도, 눈이 멀어 간경할 수 없을지라도 염불하면 구경에 또한 어떤 장애가 있겠는가? 말을 못해 소리를 내지 못하고 단지 마음 속으로 묵념할 수 있다면 현생에 직접 염불삼매를 얻을 수 있고 임종시 곧장 구품에 오르니 어찌 이들이 왕생할 수 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착실히 염불하지 않는다면 왕생할 수 없다. 결코 이들이 염불해도 왕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장애자로 손과 다리를 잃은 사람도 이들과 상황이 꼭 같다. 

“시력을 잃고 청력을 잃고 말을 못하는 사람은 왕생할 수 없다”는 설법은 ‘왕생론게’를 잘못 인용하여 썼기 때문이다. 게송에서 말씀하시길 “극락세계는 대승의 선근경계로 평등하여 싫어하는 이름이 없나니 여인 및 장애인, 이승의 종성으로 왕생하지 않습니다”라 했는데 이는 극락세계는 대승의 선근을 지닌 사람이 태어나고 모이는 세계로 비웃거나 싫어하는 이름이 없을 뿐이라는 의미다. 비웃고 싫어하는 대상 몇 가지를 열거하니 즉 여인이나 육근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 성문 연각의 이승 종성의 사람이다. 그래서 게송의 말씀은 극락세계에는 여인이 없고 육근이 완전하지 못한 사람 및 대승심을 발하지 않은 소승인은 없음을 말하는 것이지 이 사바세계에서 수행하는 여인 및 육근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이 극락세계에 왕생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지혜가 없는 사람은 이들이 극락에 왕생할 수 없다고 오해하는데 이는 큰 잘못이다. 

“제38칙 : 인과가 바뀌는 연고를 몰라 구제하기가 복잡하다.”

옛날 서역의 계현 논사는 덕이 일세에 높았고 도가 사천축국에서 뛰어났다. 전생에 지은 업장으로 몸에 지독한 병에 걸렸다. 고통이 극에 달해 참을 수가 없어 자살을 하고자 했다. 마침 문수·보현보살, 관세음보살께서 강림하여 친견했다. 그에게 말하길 “그대는 과거 겁에 여러 차례 국왕이 되어 중생을 괴롭혔으니 응당 오랫동안 악도에 떨어져야 합니다. 이번 세상에 그대가 불법을 홍양함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인간의 작은 고통으로 오랜 겁에 겪을 지옥의 고통을 소멸시키니 그대는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설사 숙세의 인을 잘 알지 못할지라도 사람들은 ‘계현’이 도를 얻어 고승이 아니라고 부추기거나 혹은 이러한 대수행인 조차도 지독한 병을 얻었는데 불법에 영감과 이익이 있겠는가? 부추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악을 지은 사람일지라도 현재 복보를 얻을 수 있으니, 사람들은 또한 이렇게 사견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모두 전생의 인과 후생의 과 및 후생의 무거운 과보가 현재의 가벼운 과보로 바뀌거나 혹은 현재의 가벼운 과보가 후생에 무거운 과보로 바뀌는 등의 연고를 몰라 갖가지 복잡한 상황에 구제하기가 복잡하다. 

“제39칙 : 누가 불법을 취하여 스스로 이익을 보지 않겠는가?”

불법은 광대하여 포함하지 않음이 없고, 세밀하여 받아들이지 않음이 없다. 비유컨대 한바탕 큰비가 내려 두루 만물을 적시고 화초 수목이 무성하게 자란다. “자신을 닦고 집안을 바로잡아 나라를 다스리고 인민을 사랑한다”는 도는 불법에 갖추어져 있지 않음이 없다. 고금이래로 문장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공훈과 업적이 뛰어나 명성을 떨치는 사람과 지극히 효도하는 어진 사람은 영원히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는다. 일반인은 겨우 바깥에 드러난 그의 사적을 알 수 있지만 그의 근본을 추구하지 못한다. 만약 상세히 그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고찰하면 그의 정신 기개를 볼 수 있으니 모두 학불(學佛)하고 인재를 양성한 것에서 일어난다. 다른 것은 제시할 필요가 없고 송대유학이 성인심법을 발명함에 불법을 믿고 모범으로 삼았으니 하물며 다른 것이랴? 그러나 송대유학의 기량이 협소하여 후세인에게 자신의 지혜로 만든 것이라 하며, 불법을 반박하는 말을 지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는 계략으로 삼았다. 송에서 원명까지 이렇지 않음이 없었다. 심혈을 기울여 고찰하면, 누가 불법을 취하여 스스로 이익을 보지 않겠는가? 정좌와 참구를 말함은 그 불법을 힘써 배우는 발현처이고 임종시 때를 미리 알아 담소하며 앉은 채로 감은 말후의 발현처이다. 이러한 갖가지 언어 사적을 전기에 기록한 이는 하나 뿐이 아니니 학불하면 사회에 우려를 가져다준단 말인가?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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