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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규칙은 기차 레일…따르기만 하면 목적지에 이를 것”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19.12.06 20:52
  • 수정 2019.12.09 14:18
  • 호수 1516
  • 댓글 1

구순 맞이해 전집 간행한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실력·여건 갖춘 한국비구니 세계여성수행자 이끌어야”

청도 운문사 회주 법계명성 스님.
청도 운문사 회주 법계명성 스님.

청도 운문사를 세계 최대 규모의 비구니 교육도량으로 일군 운문사 회주 법계명성(法界眀星) 스님이 세납 구순을 맞이했다. 12월5일 운문사 죽림헌에서 기자들을 만난 명성 스님은 “우리나라의 비구니스님들은 실력이나 여건 등 모든 면에서 전 세계 불교여성수행자들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부처님이 장부면 나도 장부라는 당당한 마음, 자긍심을 갖고 수행과 포교를 이끌어가는 비구니스님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명성 스님은 1970년부터 오늘날까지 49년간 한결같이 운문사에 주석하며 강주로, 학장으로, 때로는 주지로 후학을 가르치고 도량을 일구었다. 새로 신축하거나 보수한 전각이 40여 채에 달하고 학장과 주지가 겸직하는 독특한 운영체계를 도입해 승가대학에 대한 사중의 지원을 최적화시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때 학인수가 250여명에 달하며 우리나라 대표 비구니교육기관으로 뿌리내린 운문사승가대학은 인구감소와 출가자 감소 속에서도 현재 90여명의 학인이 수학하며 비구·비구니를 망라한 최대 규모 승가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출가수행의 길에 첫 발을 들인 사미니스님들의 걸음이 운문사로 모여드는 이유의 중심에는 회주 명성 스님의 덕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 품안에서 대한불교조계종 6000여 비구니스님 가운데 무려 2100여명이 경전을 배우고 습의를 익히며 출가수행자의 첫 걸음을 다졌다.

명성 스님의 구순을 맞이해 간행한 ‘법계명성 전집’ 20권에는 한국 비구니역사의 산증인이자 ‘눈 밝은 별’인 명성 스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법계명성 전집 편찬위원회(위원장 진광 스님)는 12월11일 운문사 대웅전에서 ‘법계명성 전집’ 봉정식과 함께 법계문학상 시상식을 봉행한다.

세납 아흔에도 변함없는 총기와 반듯함으로 대중을 만난 명성 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불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종교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불교계는 특히 출가자가 줄어 큰 걱정”이라고 토로한 명성 스님은 “단기출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심을 불어 넣는다면 출가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며 “내년 즈음에는 운문사에서도 단기출가프로그램을 시행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계율을 지키는 것은 솜 방석에 앉은 것과 같다”는 말로 수행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계율은 기차 레일과 같아서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탈선사고로 이어지지만 레일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비유한 명성 스님은 “규칙과 계율을 바늘방석처럼 어렵고 불편하게 여기지 말고 솜 방석처럼 편안하게 여기며 물 흘러가듯 따르는 것이 법답게 사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청도=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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