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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현실 정토를 일깨워 준 교리서

  • 불서
  • 입력 2019.12.16 13:44
  • 수정 2019.12.16 13:45
  • 호수 1517
  • 댓글 0

‘틱낫한 불교’ / 틱낫한 지음·권선아 옮김 / 불광출판사

‘틱낫한 불교’

영혼을 울리는 시처럼 감성적이면서도 가슴속에 명징하게 꽂히는 불교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류의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는 틱낫한 스님.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이기에 그것을 전하는 방식이나 언어 또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오늘의 불교가 이 시대의 특정한 고통에 응답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통으로부터 세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천적인 길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그래서 고통에 직면하고 고통을 이해하는 길, 나아가 그 고통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길을 스스로 보여주려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리고 100여 권의 저서를 통해 그 삶과 사상을 드러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가운데 ‘The Heart of the Buddha’s Teaching(붓다 가르침의 핵심)’은 부처님 가르침을 틱낫한 스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다시 해석함으로써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불교의 보편적 가르침을 접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이 책 ‘틱낫한 불교’는 틱낫한 스님의 세 차례 방한 때마다 기획과 통역을 맡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권선아 박사가 2015년 개정 증보한 원저를 우리말로 옮겼다. 틱낫한 스님의 명상법은 마음챙김을 수행하여 고요한 집중을 이루게 하고, 고요한 집중은 바른 통찰력을 일깨워서 혼란과 고통이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그 혼란과 고통을 이해와 사랑, 평화와 행복으로 변화시켜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진흙이 없다면 연꽃이 피어날 수 없는 것처럼 혼란과 고통이 없다면 진정한 행복도 얻을 수 없다”고 했던 스님은 이 책에서 고통의 본질, 그리고 고통이 어떻게 자비와 사랑, 기쁨을 일구는 원천이 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과 동떨어져 있는 이론이나 추상이 아니며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임을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틱낫한 스님이 살아 숨 쉬는 가르침으로 독자들이 지금 여기의 정토를 느낄 수 있도록 일깨워준 불교교리서가 우리말로 출간됐다. 

“고통 없이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중략) 붓다는 고통을 고귀한 진리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우리에게 해탈에 이르는 길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고통을 끌어안으십시오.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평화에 이르는 길을 만나십시오.”
“수행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고,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 그 고통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귀한 여덟 가지 길을 공부해야 하고 그것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방법들을 배워야만 합니다.”
“바른 견해는 이데올로기나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것은 심지어 길도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현실에 대해 우리가 가진 통찰이며, 이해와 평화 그리고 사랑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는 살아 있는 통찰입니다.”

틱낫한 스님은 네 가지 고귀한 진리(사성제), 여덟 가지 고귀한 길(팔정도), 세 가지 법의 도장(삼법인),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사무량심), 여섯 가지 바라밀(육바라밀)과 같은 가르침을 두루 아우른 책에서 시종일관 지금 여기에서 숨을 쉬고 걷고 미소 지으며 모든 순간의 경험을 깊이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지금 여기가 극락정토입니다. 만약 아니라면 세상 어디에도 정토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틱낫한 스님의 교리 설명은 관념에 갇히고 개념화되어 화석처럼 굳어진 교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가르침으로 독자들이 지금 여기의 정토를 느낄 수 있도록 일깨워준다. 그래서 혼란과 고통, 분노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이해와 사랑 그리고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책은 그렇게 부처님의 사유를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일상의 모든 순간에 실천적으로 결합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7호 / 2019년 12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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