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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음 생에 참구하는 버릇

“하품하생은 유감스럽게도 가장 늦게 꽃이 핀다”

극락 태어나길 구하라 했으니
바로 이번 생에서 생사윤회를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
늘 다음 생에 구하려는 버릇은
부처님 가르침 위배되는 행위

인광 대사는 바로 이생에서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을 발원하면서 극락왕생을 염송할 것을 강조한다. 사진은 대만 불광산사의 부처님 동산.
인광 대사는 바로 이생에서 생사윤회를 벗어날 것을 발원하면서 극락왕생을 염송할 것을 강조한다. 사진은 대만 불광산사의 부처님 동산.

“제46칙 : 부디 다음 생에 인간과 천상의 복보(福報)를 구하지 말라.”

무릇 경전을 염송하고 주문을 지송하며 예배 참회하고 나아가 재난과 빈곤을 구제하는 등 갖가지 자선공덕을 모두 회향하여 서방극락에 회향하고 부디 다음 생에 인간과 천상의 복보를 구하지 말라. 이러한 마음이 생기면 왕생할 희망은 없다. 생사윤회를 벗어나기 전에 당신의 복보가 클수록 짓는 업도 커져서 다음 생에 환생하면 삼악도에 떨어지길 면하기 어렵다. 다시 사람 몸을 얻어 일생에 윤회를 해탈하는 정토법문을 만나고 싶다고 하나 천상에 오르는 만큼 어렵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라 가르치신 것은 바로 사람들이 이번 생에 생사윤회를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약 다음 생에 인간과 천상의 복보를 구하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위배된다. 

“제47칙 : 진심으로 염불하면 세간의 복보는 저절로 얻어진다.”

모름지기 알지니 진심으로 염불하면 세간의 복보를 구하지 않아도 무병장수하고 집안이 평안하며 자손이 출세하며 모든 인연이 뜻대로 이루어지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등 세간의 복보를 저절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세간의 복보를 구하고 기꺼이 회향하지 않으면 얻은 세간의 복보는 오히려 나빠진다. 이러면 염불하는 마음이 전일하지 않아 왕생에 자신을 갖기 어렵다.

“제48칙 : 극락에 왕생하는 것이 사람이 되는 것보다 훨씬 쉽다.”

다음 생에 사람이 되는 것은 임종시 극락에 왕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평생 지은 죄업이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죄가 있는지 잠시 말하지 않아도 어릴 적부터 고기를 먹으며 살생한 죄가 정말 많아 큰일이다. 그래서 반드시 대자비심을 내어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해야 하니 부처님을 친견하여 도를 얻을 때까지 기다린 이후 다시 이들 중생을 제도하면 부처님의 자비력에 의지해 바로 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만약 다음 생에 사람이 되길 구하면 대도의 마음이 없어 비록 수행한 공부가 좋을지라도 그 공덕은 한계가 있다. 이는 범부로 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으로써 행한 공덕이기 때문에 큰 공덕이 있을 리 없다. 하물며 무량겁 이래로 얼마나 많은 죄업을 지었는지 모름에랴. 과거 업장이 나타나면 삼악도는 정해져 있어 피할 수 없고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도 거의 어렵다. 그래서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는 것이 다음 생에 사람이 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한다. 불력의 가피에 의지한 까닭에 숙세의 악업이 쉽게 사라지고 비록 다 사라질 수 없을지라도 불력이 가피한 까닭에 업보를 갚지 않을 것이다.

“제49칙 : 극락왕생의 마음이 있으면 대위신력이 현현한다.”

모름지기 알아야 할지니 불력도 불가사의하고 법력도 불가사의하며 자성공덕력도 불가사의하다. 이 세 가지 불가사의는 만약 믿음·발원·염불의 지성심이 없다면 현현할 수 없다. 지극한 정성으로 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 세 가지 불가사의한 대위신력이 현현할 수 있다. 염불을 여의지만 않으면 곧 극락에 태어난다. 

“제50칙 : 48원은 평상시를 기준으로, 관경 하하품은 임종시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무량수경’에 말씀하시길 “내지 십념에 모두 다 섭수하겠나이다. 다만 오역죄를 짓고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외될 것이옵니다”라고 하셨다. 이 한마디 말씀은 이미 정토법문을 듣고 평상시 정토법문을 수지한 사람을 대상으로 말한 것이지 정토법문을 듣지 못한 채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말씀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오역의 지극한 중죄를 지었고 또한 삿된 견해가 깊고 무거워 정법을 비방하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의 흐름에 들어가고 삶을 끝맺고 죽음을 벗어나며 염불왕생하는 법문은 모두 어리석은 촌부들을 속여서 저 가르침을 믿게 한 것이지 실제로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극히 큰 죄장이 있어 설사 평상시 일념 십념의 선근이 있을지라도 지극히 부끄럽고 두려워하며 지극히 신앙하는 마음이 없는 까닭에 왕생할 수 없다. 

‘관경’ 하하품은 임종시 아비지옥이 출현할 때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경전에 비록 ‘정법비방’ 네 글자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오역십악을 지은 사람이 갖가지 불선을 갖추고 있어 반드시 정법을 비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절대 정법비방의 일이 없는데 어떻게 아라한을 죽이고 화합승을 깨뜨리며, 부처님의 몸에 피를 흘리게 하겠는가? 종종 어떤 사람은 ‘관경’에서는 오역죄 악인이 임종시 악한 상이 현전해도 염불하면 극락왕생한다 하고 정법비방을 말한 적이 없고 ‘무량수경’에서는 정법을 비방하면 왕생할 수 없다고 말해 두 경전이 모순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정법을 비방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또한 이 세 가지 대역죄를 범하겠는가? 그래서 ‘48원’은 평상시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고 ‘관경’ 하하품은 이미 지옥의 무섭고 괴로운 상을 본을 본 사람을 기준으로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의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구조를 슬피 구해 더 이상 나머지 생각은 없고, 부처님께 제도를 구할 생각만 있을 뿐이다. 비록 갓 정토법문을 듣고 갓 염불할지라도 이미 마음 전부 그대로 부처이고 부처님 전부 그대로 마음이며 마음바깥에 부처님이 없고 부처님 바깥에 마음이 없다. 그래서 비록 십념만 있거나 혹은 일념만 있을지라도 부처님의 자비력을 받아 접인 왕생할 수 있다. ‘48원’은 평상시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고 ‘관경’ 하하품은 임종시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시간과 상황이 달라서 ‘오역십악 정법비방’의 경우 왕생할 수 있느냐는 설법에 차이가 있다. 만약 두 경전에서 아미타 부처님께서 오역죄인을 받아들이는 설법에 충돌이 있다고 여기면 이는 중요한 글자를 죽으라고 파고드는 것으로 완전히 잘못 해석한 것이다.

“제51칙 : 하품하생은 유감스럽게도 가장 늦게 꽃이 핀다.”

하품하생의 사람은 연꽃 가운데 12대겁을 채워야 꽃이 피고 부처님을 친견하는데 그는 죄업이 무겁고 선근은 얕은 까닭에 가장 늦게 꽃이 핀다. 그러나 이 사람은 연꽃 가운데 즐거움은 삼선천(三禪天)의 즐거움보다 뛰어난데 세간의 즐거움 중에 삼선이 제일이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17호 / 2019년 12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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