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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김옥순의 ‘참새네 교실’

기자명 신현득

교실에서 참새처럼 떠드는 아이들
교실 굴뚝서 노래하는 참새에 비유

작고 예쁘며 사람과 친한 참새
옛날부터 사람과 한집 살던 새
해로운 곤충 잡아 사람에 도움
참새는 날아다니는 시로 불려

“짹짹 짹짹….”

아침 일찍부터 창밖에서 참새소리다. 참새 소리에 아침이 열린다. 그래서 참새는 사람과 친한 새가 되었다. 참새는 작고 예쁜 동물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동시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옛날에는 참새가 사람과 한집에서 살았다. 사람은 초가집 방 안에서, 참새는 초가집 추녀 끝 참새 집에서. 이건 시가 될 만한 소재다. 참새는 부리가 재미있게 생겼다. 짧고 단단해서 곡식을 쪼아 먹기에 알맞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가 된다.  그래서 참새는 많은 시를 지니고 있다. 여름에는 해로운 곤충을 잡아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어느 나라에서 곡식을 해친다고 해서 참새잡기 운동을 펼쳤더니, 여름에 해충이 더 많아져서 참새잡기를 그만 두었다 한다. 이것도 시다. 참새는 두 발로 뛰면서 먹이를 찾는다. 움직임이 재미있고 귀엽다. 그리고 수다스럽게 “짹짹 짹짹.” 지껄인다. 가을이 되면 무리를 이루어 집단으로 겨울을 난다. 이 모두가 시다. 

참새에게는 재미있는 습관이 있다. 물 목욕, 모래 목욕으로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와 비듬을 털어낸다. 이것도 시다. 등은 갈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목뒤에는 흰색 가로줄이 있고 날개에는 두 개의 흰색 띠가 있다. 이것도 재미요, 시다. 참새는 암컷, 수컷의 생김새가 똑같아서 구별이 어렵다. 이것도 시다.  

아기 새는 어른 새가 될 때까지 부리의 안쪽이 노란색이다. 아기라는 노란색 표시다. 이것도 시다. 겨울 참새는 먹이를 구하러 방앗간으로 모여든다. 그래서 ‘참새 방앗간 엿보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것도 시네. 그래서, 참새는 날아다니는 시다. 날아다니는 시 참새를 담은 동시 한 편을 맛보기로 할까? 
  
참새네 교실 / 김옥순

우리 교실 굴뚝에 조그만 새집을 짓고
올망졸망 아기 참새 모여 앉아서
아침을 열며, “짹짹짹짹.”
엄마 참새 따라서 “짹짹짹짹.”
오늘은 아기 참새도 노래 공부 하고 싶다.

우리 교실 책상을 동그랗게 모아 놓고,   
옹기종기 아기들 모여 앉아서
아침을 열며 “짹짹짹짹.”
단짝 친구 모여서 “짹짹짹짹.”
오늘은 아기 참새도 국어공부 하고 싶다.

노래도 “짹짹짹짹 짹짹짹짹.”
국어공부도 “짹짹짹짹 짹짹짹짹.” 
점심시간에도 “짹짹짹짹 짹짹짹짹.”

아이들은 참새를 닮고,
참새들은 아이들 닮고…. 
김옥순 동시집 ‘참새네 교실’(2019)

참새의 교실이 두 곳이다. 하나는 교실 굴뚝에 참새가 지은 참새집이다. 하나는 우리 교실에서 참새 되고 싶은 우리가 차린 참새 교실이다. 굴뚝에 차린 참새 교실에서, “짹짹짹짹” “짹짹짹짹” 참새 소리로 아침을 연다. 어미 참새 따라 부르는 노래에서 아침이 열린다. 굴뚝 참새 교실에서 노래 공부가 시작되었다. “짹짹짹짹” “짹짹짹짹” 

우리 교실에서는 참새 흉내로 노래가 시작되었다. “짹짹짹짹” “짹짹짹짹” 참새의 말로 국어공부까지 한다. 굴뚝에서 “짹짹짹짹”과 교실의 “짹짹짹짹”이 어우러졌다. 아이들은 참새를 닮고, 참새는 아이들을 닮아가고 있다. 굴뚝 참새와 교실의 참새가 어우러졌다. “짹짹짹짹” “짹짹짹짹”

시의 작자 김옥순 시인은 ‘아동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2003), 동시 창작과 함께 동요음악 운동을 펼쳐 왔다. ‘올해의 자랑스런 동요음악가 상’과 ‘강원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집 ‘참새네 교실’(2019) 등을 출간했다. 현재 강릉에서 솔바람 동요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517호 / 2019년 12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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