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의 고운사 주지 의혹보도는 허위”

  • 교계
  • 입력 2019.12.19 17:16
  • 수정 2019.12.19 22:06
  • 호수 1518
  • 댓글 11

고운사 국장단, 12월18일 성명
“명확한 자료 없다고 시인해놓고
제보자 말만 믿고 명예훼손 자행”
자현스님 “성추문·폭행한 일 없다”

의성 고운사 국장단이 주지 자현 스님의 성추문·폭행 의혹을 제기한 안동 MBC를 겨냥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고운사 7직 국장단으로 구성된 종무회의는 12월18일 성명을 내고 “고운사 주지스님에 대한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며 “거짓말로 안동 MBC에 제보한 스님,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운사와 조계종의 명예를 훼손한 안동 MBC도 자신들이 행한 과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고운사 국장단은 안동 MBC의 보도와 관련해 “MBC는 방송내용에서 ‘폭행과 협박 의혹의 당사자인 두 스님이 폭행, 성추문, 협박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고, 주지와 부적절한 관계로 지목된 여성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주지와 이 여성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 명확한 자료는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MBC는 한 제보자의 주장만을 듣고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에 대해 인격살해에 가까운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안동 MBC가 자현 스님의 신체는 물론 얼굴까지 방영했고, 1인 시위와 관련해 악의적 부분편집으로 진실을 호도하면서 조계종 16교구 고운사 주지라고 특정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장단은 또 “제보자는 현재 연미사 주지 사직 철회와 관련해 호계원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등운 스님과 행보를 함께 하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국장단은 안동 MBC의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장단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교구와 종단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는 스님들도 조계종도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지만, 안동 MBC도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쌍방의 주장이 엇갈린 데도 삼각취재와 기계적 중립의 원칙도 지키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은 채 방영한 MBC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장단은 “‘사십이장경’에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허공을 향해 침을 뱉는 것과 같고, 침은 허공에 머무르지 않고 뱉은 얼굴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뿌리면 도리어 자기가 뒤집어쓴다고 했다’”면서 “방송사에 제보한 스님도, 안동 MBC도 자신들이 행한 과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운사 종무회의 일동은 향후 자현 스님과 고운사에 대한 양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누구를 폭행했다거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총무국장 A스님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그 스님이 원래 뇌하수체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인데, 가끔 중심을 잃는다. 그러다가 절 뒤에 포행을 갔다가 넘어졌다고 들었다. 그것이 폭력으로 비화된 것”이라며 “폭력사태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현 스님은 A스님이 평소 친분이 있었던 B스님에게 “자현(스님)이랑 난투극 했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B스님이 안동병원 응급실에서 A스님을 만나 진단서까지 발급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있는지 모른다. A스님이 진단서를 보여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자현 스님은 또 여성과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내가 정신병원에 가야 할 것”이라며 “도량 한 가운데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자현 스님은 ‘의혹을 제기한 측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 “나는 종단 내부의 일을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은사스님을 봐서라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나는 저 사람들이 진심으로 참회를 하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종단의 안정과 교구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18호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