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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 구도자’ 백건우 피아니스트, 통도사서 연주

기자명 주영미
  • 문화
  • 입력 2019.12.19 20:39
  • 호수 1518
  • 댓글 0

12월15일, 통도사 설법전
사부대중 3000여 명 운집
쇼팽 곡 연주…사인회도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선율이 영축산 화엄법석을 장엄하게 울렸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2월15일 경내 설법전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 & 통도사’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제49회 영축총림 통도사 화엄산림 기간을 맞아 특별 초청 공연으로 마련됐다. 무료로 진행된 연주회를 보기 위해 이날 통도사에는 오전부터 통도사 경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설법전 앞에서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였다. 연주회는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직접 쇼팽의 대표곡 8곡을 연주한 것은 물론 평소 다른 연주회에서는 하지 하던 앙코르 곡을 선사했으며 조희창 음악평론가와 질의응답에 이어 연주회를 마친 이후에는 사인회도 가지며 불자들과 인사를 나눠 감동을 더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통도사에 한, 두 차례 다녀간 적은 있지만 오늘 차분히 곳곳을 둘러보았고 지상에 이런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통도사 연주회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 기쁜 마음이었고 이곳에서 연주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 더욱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한다는 것은 종교적 배움과 비슷한 것 같다”고 언급한 그는 “거짓을 버리고 진실한 모습을 마주하는 것, 다시 어린이가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린다”며 “오늘 연주한 쇼팽의 세계도 최근 우연히 다시 치기 시작하니 전혀 생각지 않은 쇼팽이 나타나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도사 현문 주지 스님은 “극락에는 온갖 소리를 내는 새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하는데 오늘 설법전에서 극락의 환희심을 마주한 것 같다”면서 “음악은 종교를 초월하여 행복을 표현하는 만고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조희창 음악평론가도 “‘이심전심’, ‘염화미소’라는 말처럼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가 우리의 마음 밭에 있는 감성을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지난해 3월 새 앨범 ‘쇼팽: 녹턴 전집’을 발표하고 쇼팽의 곡을 주제로 연주회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 씨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18호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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