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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무아미타불 염송의 실제

“새벽마다 나무아미타불 5000번 일심 염송하라”

새벽녘 세수한 후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염송 시작해야
‘나무아미타불’ 일심 염하면
마음이 절로 산만하지 않고
염불횟수 작아도 공덕 깊어

인광대사는 “매일 새벽 나무아미타불 5000번을 일심 연송하라”고 말한다. 인도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을 염송하며 절을 올리는 한국의 불자들.
인광대사는 “매일 새벽 나무아미타불 5000번을 일심 연송하라”고 말한다. 인도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을 염송하며 절을 올리는 한국의 불자들.

“제52칙 : 부처님을 생각하면 부처님께서 우리를 섭수하신다.”

부처님께서는 확실히 일체중생을 당신의 자식처럼 보신다. 잘 효순하는 자에게는 물론 자비로운 교육을 하실 수 있거니와 십악오역을 짓는 자에게는 각별히 자비연민을 베푸실 것이다. 자식이 회심하여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다면 부모님은 반드시 자비를 드리워 거두어주실 것이다. 또한 중생의 심성은 부처님과 둘이 아니고 단지 미혹하고 등진 연고로 의심을 일으켜 업을 짓고 본심을 가려서 드러낼 수 없을 뿐이라 말할 수 있다. 만약 일념에 빛을 돌이켜 도로 비출 수 있다면 곧장 구름이 걷히고 달이 나타나는 것처럼 진성은 본래 잃지 않아 달빛은 그대로 이미 존재하는 까닭에 오랜 세월의 정념번뇌를 일념에 문득 끊을 수 있다. 또한 천년 암실에 등불 하나 밝혀 광명을 밝힐 수 있는 것과 같다. 

“제53칙 : 십념법으로 염불의 정행을 닦아야 한다.”

이미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이 있으면 마땅히 염불의 정행을 닦아야 한다. 믿음발원이 앞서 이끌고 염불이 정행이 되니 신원행 셋은 염불법문의 종요이다. 행은 있지만 신원이 없으면 왕생할 수 없고 신원은 있지만 행이 없으면 왕생할 수 없다. 신원행 셋을 흠결 없이 갖추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다. 왕생 여부는 전부 믿음발원의 유무에 달려 있고 그 품위의 높고 낮음은 전부 집지명호의 깊고 얕음에 달려 있다.

어떻게 염불의 정행을 닦느냐는 각자 상황에 따라 결정될 뿐 한 방법에 고정해서 집착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일의 부담이 없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주좌와 어묵동정 매순간,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거나 대소변을 보거나 어느 때 어느 곳이든 한마디 아미타불 위대한 명호를 입에서 여의지 말라. 깨끗하게 세수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서 깨끗한 장소이면 소리를 내든지 묵념하든지 다 괜찮다. 만약 잠을 자거나 옷을 벗고 있거나 목욕을 하거나 대소변을 보는 때나 더럽고 청결하지 않은 곳에서는 묵념만 할 뿐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묵념해도 공덕은 같거니와 소리를 내면 곧 공경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이런 때 이런 곳에서는 염불할 수 없다고 여기지 말라. 다만 이런 때 이런 곳에서는 소리를 내어 염불하지 않을 뿐이다. 또한 잠잘 때 소리 내어 염불하면 공경스럽지 못하고 기가 상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염불할지라도 새벽에는 부처님께 절한 후 먼저 아미타경 1번, 왕생주 3번을 염송한 후 찬불게를 염하고서 “나무 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불”을 염한 후 즉시 “나무아미타불” 육자를 1000번 혹은 5000번 소리내어 염송하되 주위를 돌면서 염불하여야 한다.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하니 이렇게 도는 것이 순종(順從)이고 환희이다. 순종하면 공덕이 있다. 인도에서는 주위를 도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데 이곳에서는 또한 절과 나란히 행할 수 있다. 돌면서 염송하기가 불편하면 무릎 꿇거나 앉거나 서거나 다 괜찮다. 염불을 완료한 때는 자리로 돌아와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청정대해중보살을 각 세번 염송한 후 정토문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발원 회향한다. 정토문을 염송하되 글 뜻에 의지해 발심하여야 한다. 글 뜻에 의지하지 않은 채 발심하면 형식만 갖춘 글일 뿐 실익을 얻을 수 없다. 정토문을 염송한 후 삼귀의를 염송하고 절을 한뒤 물러난다. 이것이 아침공과이다. 저녁공과도 이와 같다. 만약 더 많이 절하고 싶으면 염불하면서 자리로 돌아와 부처님께 마음껏 절한다. 세 보살께 아홉 번 염송하고 아홉 번 절한 후 발원 회향한다. 공과 염송을 마친 후는 절하거나 자기식대로 해도 다 괜찮다. 다만 간절하게 성심을 다해 하고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 방석은 너무 높아서는 안 되니 높으면 공경스럽지 않다.  

만약 일이 너무 많아 한가한 시간이 없는 경우 새벽에 세수한 후 부처님이 계시면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후 몸을 단정히 하고 합장한 채 “나무아미타불” 염하되 한 호흡을 다하도록 일념을 삼아 열 번 호흡까지 염하고 곧 “소정토문”을 염송하거나 회향게만 염하고서 부처님께 삼배하고서 물러난다. 만약 불상이 없으면 서방을 향해 문안드린 후 위의 염법대로 염하면 된다. 이를 십념법문이라 하는데, 송대 자운참주가 왕 신하 등 정무가 바빠 수지할 겨를이 없는 사람을 위해 규정한 것이다. 왜 한 호흡이 다하도록 염불해야 하는가? 하면 중생의 마음은 산만하여 한가로이 전념할 겨를이 없기에 이렇게 염불할 때 호흡을 빌려 마음을 거두면 마음이 절로 산만하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호흡의 장단을 따라야지 억지로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하면 기가 상한다. 또한 단지 십념이면 되고 20번 30번 해서는 안 된다. 많이 해도 기가 상한다. 산란한 마음으로 염불하면 왕생하기 어렵지만, 십념법은 마음을 한 곳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일심으로 염불하면 왕생할 수 있다. 염불횟수가 작을지라도 공덕은 꽤 깊다. 아주 한가하거나 매우 바빠서 이미 여러 염불방법이 있으나 조금 한가하거나 바쁜 사람은 자신에게 맞춰 적합한 수지법칙을 선택할 수 있다.

“제54칙 : 염념마다 부처님 명호와 상응하길 구한다.”

폐관하여 정업(淨業)을 전수(專修)함은 마땅히 염불을 정행으로 삼아야 한다. 아침 공과에는 또다시 능엄주, 대비주, 관세음보살영감진언을 늘 염송한다. 능엄주가 익숙하지 않으면 날마다 노트를 보며 해도 무방하다. 익숙해질 때 다시 암송한다. 저녁공과는 아미타경, 대참회, 몽산(蒙山)을 날마다 늘 염송해야 한다. 이 밖에 염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주좌와 항상 염해야 한다. 또 규칙을 세워도 좋으니 아침에 한차례 염불하기 전에 마음껏 절한다. 먼저 본사석가모니부처님께 삼배하고 다음 아미타부처님께 마음껏 절하며 다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청정대해중보살에게 각각 세 번 절한다. 다시 상주시방일체제불, 일체존법, 일체현성승가께 삼배한다. 일천번이나 혹은 그 보다 조금 많거나 적어도 괜찮다. 염불을 마친 후 다시 마음껏 절한다. 오전에 한차례 오후에 한차례 한 후 다시 잠깐 쉬고 저녁공과를 한다. 초저녁에 몽산을 염송한 후 마음껏 소리 내어 염하고 마음껏 절하며 발원회향하고 삼귀의한 후 마음속으로 부처님 명호를 묵념하며 양생한다. 누워 있을 때는 마음속으로 묵념만 하고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소리를 내면 기가 손상되고 오래되면 병이 난다. 비록 잠을 잘지라도 마음은 늘 공경심을 간직하고 마음이 바깥으로 달리지 않도록 않고 염념마다 부처님 명호와 상응하길 구한다. 만약 이따금 마음에 잡념이 일어나면 즉시 생각을 집중하여 지성껏 염불하면 잡념이 사라진다. 부디 신통을 얻거나 법연을 얻거나 명예를 얻고 싶다든지 함부로 망상을 짓지 말라. 만약 이러한 생각이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 마가 들릴 것이다. 설령 마음을 청정히 하여 망상을 조복해도 환희심이 생기지 않고 사람에게 과시하려고 일분 있으면 십분 있다고 하니 이는 마에 들린 것이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18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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