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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출‧재가자 모두 참여하는 야단법석”

  • 교계
  • 입력 2019.12.30 10:36
  • 수정 2019.12.31 07:23
  • 호수 1520
  • 댓글 2

불자지식인들 12월28일 ‘상월선원 역사적 의미와 과제’ 토론회
“수행 공간 속 명상과 즐길거리 결합된 ‘메디테인멘트’ 결정판”

불교학자 등 10여명의 불자 지식인들은 12월28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명상과 즐거움이 합쳐진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불교수행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한국불교에서 가지는 의미를 조명하고 당면 과제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학자 등 10여명의 불자 지식인들은 12월28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정덕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중생과 함께하는 붓다, 붓다와 함께하는 중생-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시대적 지향’을 주제로, 황순일 동국대 교수가 ‘결사, 붓다 정신의 근원적 지평을 향한 불교의 의지-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두 발제자는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대해 도시에서 포교하고 산속에서 수행한다는 패러다임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도심을 진정한 수행공간으로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공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순일 동국대 교수

특히 황순일 교수는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펼쳐지는 야단법석을 명상을 뜻하는 메디테이션(meditation)과 즐길거리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의 결정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모두가 함께하고 즐기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한국불교 신행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것.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도심을 단순히 포교의 장이 아니라 진정한 수행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강조한 황 교수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출가자들이 철저한 계행과 수행을 통해 모범을 보임으로서 불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씻어내고 한국불교가 도시에서 우뚝 설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엄격한 청규를 통해 결사에 참여한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이를 외호하는 스님들이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찾은 재가자들에게 야단법석을 열어 스님들의 수행을 진심으로 뒷받침하는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김응철 교수는 상월선원 결사는 승가의 수행과 재가의 보시, 응원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수행 문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과 에너지 결속을 통한 실천운동 전개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상월선원의 수행자들은 조용히 묵언 수행에 임하고 있으나 외호하는 대중들은 정진을 통한 변화의 메시지를 만들어 사회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간화선 중심의 수행포교 방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설 뿐 아니라 수도권 서부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수행포교도량으로서 위상정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국에서 온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내부를 향한 목소리에 주목했다. 이 원장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외부를 탓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겠다는 원력을 낸 사건”이라며 “불교의 흐름을 바꾸려는 이번 결사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자기혁명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인 김성규 영남대 의대 교수는 상월선원 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재가 불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김성규 회장은 “결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흐름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원만히 성취돼 한국불교가 새롭게 탈바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상월선원 결사의 기록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몽고침입 등으로 역사에 사라질 뻔했던 지리산 안양사 결사가 우리 기억 속에 되살아 날 수 있었던 것은 반자에 남았던 명문 덕분”이라며 “새로운 불교 역사될 상월선원 결사가 후대에 간직되기 위해선 기록으로 반드시 남겨 회향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도 “상월 선원은 도심포교의 일대 전환을 맞이하는 사건”이라며 “도심 포교의 또 다른 흐름을 만들고 한발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례=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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