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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다문화가 우리다] 아산 스리랑카 마하위하라 사원

  • 새해특집
  • 입력 2020.01.02 14:57
  • 수정 2020.01.02 15:11
  • 호수 1519
  • 댓글 0

타향 삶의 애환 달래는 스리랑카 이주민 구심점

2007년 ‘자비불자회’로 출발
십시일반 후원으로 사원건립
한국·스리랑카 문화교류 중심

2019년 5월 아산시 음봉면 신정리에 문을 연 마하위하라 사원은 한국 최초의 스리랑카 사찰이다. 이주민으로서의 설움과 아픔을 나누고,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신행공간을 조성하자는 재한 스리랑카 불자들의 원력이 만든 결실이기도 하다.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열어 부처님 법을 배우고, 고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하위하라 사원은 재한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은 2007년 대승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온 담마끼띠<사진>스님이 스리랑카 유학생 11명과 결성한 ‘자비불자회’에서 출발했다. 자비불자회는 매월 1회 법회를 열고, 일요일마다 모여 스리랑카 음식을 함께 먹으며 타향에서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랬다. 그러다 2009년 담마끼띠 스님이 평택 도원사로 이주하고, 그곳에 있던 이주노동자들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자비불자회는 향우회 성격을 넘어 스리랑카 이주민공동체로 발돋움했다. 처음 10여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입소문이 나면서 50명으로 늘었고, 행사가 진행될 때면 100여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이주민들 가운데는 불자뿐 아니라 기독교, 힌두교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비불자회’라는 이름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참여를 막는 걸림돌이었다. 이를 알게 된 담마끼띠 스님은 ‘모든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2년 자비불자회를 ‘담마프렌즈’로 변경했다.

담마프렌즈의 회원이 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공동 대응했고, 한국말이 서투른 환자를 대신해 병원수속과 병원비 지원을 하면서 이주민들의 손과 발이 됐다. 이런 노력으로 담마프렌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다.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 개원 후 봉행된 카티나 법회 모습. 본국 큰 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법문과 의식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담마프렌즈는 급증하는 회원들의 안정된 신행공간을 위해 독립된 법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특히 담마프렌즈의 법회공간이었던 평택 도원사가 협소한 데다 도심에 있었던 탓에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법회를 두고 민원도 적지 않았다. 담마프렌즈는 회원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2015년 평택에 조립식 가건물 법당 ‘마하위하라 센터’를 마련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스리랑카인들을 위한 법회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등 이주민들의 정착을 도왔다. 담마프렌즈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주민들의 쉼터이자 스리랑카 불교를 상징할 수 있는 사찰 건립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2018년 아산시 음봉면 신정리 일대 300여평을 매입하고 지상 3층 규모의 마하위하라 사원 건립에 착수해 2019년 5월 1차 준공을 마쳤다. 현재 법당과 스님들이 거주할 수 있는 요사채를 건립한 상황이다. 향후 2~3층 공간에 위파사나 수행을 할 수 있는 명상센터와 스리랑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하위하라 사원을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의 문화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담마끼띠 스님은 “마하위하라 사원은 스리랑카와 한국불자들의 정성과 원력으로 건립된 도량”이라며 “마하위하라가 한국과 스리랑카 불교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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