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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회주 지정 스님, 김헌영 신임 법회장 부촉

  • 교계
  • 입력 2020.01.05 18:35
  • 수정 2020.01.09 20:16
  • 호수 1520
  • 댓글 25

1월5일, 신년법회서 선언…김 신임회장 “화합‧신행” 강조
박홍우 11대 법회장 측, 스님에 야유‧목탁 두드리며 반발

서울 불광사가 1월5일 제12대 불광사‧불광법회장을 부촉한 가운데, 박홍우 11대 법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신임 법회장 부촉을 거세게 반발하며 단상에 올라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 불광사(주지 진효 스님)가 신도회장인 법회장을 새롭게 부촉함에 따라 불광사 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광사 측에 따르면 이번 신임 법회장 부촉은 전 법회장의 임기가 2019년 12월31일로 종료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제12대 신임 법회장은 앞으로 2년 간 불광법회를 이끌게 된다.

불광사 회주 지정 스님은 1월5일 경내 보광당에서 봉행된 신년법회에서 도원 김헌영 ㈜아이텍기술 대표이사를 제12대 불광사‧불광법회장으로 부촉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불광사는 12월22일과 29일, 2회에 걸쳐 불광법회 주보에 제11대 회장단 임기 종료를 알리고 ‘불광법회 회칙(1995. 1. 1) 제8조’에 의거해 제12대 회장후보 추천을 공지했다. 2019년 12월31일 접수를 마감한 불광사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마친 후 김헌영 법회장을 비롯해 부회장에 김만귀(법화)‧이지숙(대자성)씨를, 부회장 및 사무국장에 박종분(선정화)씨를 각각 부촉했다.

이날 부촉된 김헌영 신임 법회장은 화합과 신행을 강조했다. 제8~9회 회장단 임원을 역임한 바 있는 김 법회장은 “군중심리를 부추기는 등 불광사 전체를 혼란하게 만드는 전임 법회장과 일부 임원의 행태를 보고 이 상황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불광사가 광덕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도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도와 봉사, 신행 활동 등 그동안 불자로서 간과했던 것들을 다시금 되찾는 데 힘쓰겠다”며 “문도스님들과 신도님들도 불광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1999년부터 불광사와 인연을 맺어온 김헌영 신임 법회장은 2006년 불광교육원 불광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제8대 회장단 부회장, 2013년 제9대 회장단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진효 스님은 “어려운 시기에 법회장 역할을 맡아줘 감사하다”며 “불광사‧불광법회가 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로 되살아 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박홍우 11대 법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신임 법회장 부촉을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공포한 ‘불광사 불광법회 회칙 및 운영 규정’ 개정안에 따라 “법회장은 회주가 선임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선출한 다음, 명등회의 재적 과반수의 찬성에 의한 동의를 받아 임명해야 한다”며 이번 부촉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도회는 “불광사 창건 당시 광덕 스님께서 만드신 조직 운영원칙을 준수하겠다”며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정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박홍우 11대 법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하는가 하면 목탁을 거세게 두드리며 법문을 방해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홍우 11대 회장을 지지하는 신도들은 지정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하는가 하면 목탁을 거세게 두드리며 법문을 방해했다. 심지어 부촉식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뺏는가 하면 단상에 올라가 스님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법당으로 출동했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혼란은 대중 스님들이 자리를 떠나고서야 마무리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도 한 명이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법당으로 출동했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혼란은 대중 스님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1월5일 부촉된 제12대 불광사‧불광법회 임원들 및 회주 지정스님과 주지 진효 스님.

한편 박홍우 11대 법회장 외 6명은 지정 스님을 상대로 1월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회장단 임명절차 정지 등에 대해 가처분 접수를 한 상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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