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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붓다와 현대 명상

부처님 명상법, ‘알아차림’으로 대중화

기원전 3000년 이전 명상 존재
고타마 싯다르타 명상으로 성불
단순한 삼매는 해탈 성취 못해
서구에서 뜨겁게 호응하며 확산

인더스 문명의 절정기인 기원전 3000~2500년 사이의 유적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명상 관련 유물이 발견되었다. 작은 진흙판 모양의 수천 개의 새김 도장이 그것이다.

그 중에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전통적인 명상 자세의 요기들이 묘사되어 있다. 요기들이 묘사된 도장의 발견 이후부터 고타마 붓다 시대 이전에는 명상에 대한 뚜렷한 문헌 자료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하여 명상을 했다는 것을 유추해 보면 그 당시에도 명상의 전통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명상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환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로워져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다.

후일 붓다가 된 고타마 싯다르타는 출가 후 알라라 깔라마(Alara Kalama)로부터 주의가 감각에서 물러나고 생각이 고요해지며 깊은 평온을 경험하는 삼매를 성취했다. 그러나 고타마 싯다르타의 마음은 순수한 무(無)의 경험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무색계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생의 굴레로부터의 온전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는 없었다. 이후 우다까 라마뿌따(Uddaka Ramaputta)를 통해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명상을 마치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에 영향을 받았고 일체의 고를 여의는 해탈에 이르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삼매에 드는 것만으로는 해탈을 성취하지 못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후 고타마 싯다르타는 6년 동안 호흡의 중지(止息)와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장기간 단식을 감행하면서 혹독한 고행을 했다. 몸은 수척할 대로 수척해져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였다. 하지만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러한 극심한 고행과 금욕적 수행이 몸을 쇠약하게 만들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능력마저 손상시킴을 알게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이후 고행림에서 우루벨라로 내려온 고타마 싯다르타는 마을 소녀가 바친 우유죽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한 후 심신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네란자라 강에 들어가 맑은 물을 마시고 몸의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때, 고타마 싯다르타는 유년 시절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통해 초선의 경지에 도달했던 일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이 일화를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 즉 지혜를 얻기 위한 최선의 길을 확신했다고 전해진다. 저녁이 밤으로 바뀔 때, 갠지스강 중류 남쪽에 있는 우루벨라 마을의 부다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깊은 명상에 들어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었다.

사물과 현상의 진실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즉, 사실 세계의 본질을 통찰하는 것이 위빠사나 명상이다. 근본적인 존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을 추구하는 동양의 불교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순간의 경험에 주의를 집중하여 심신에서 일어나는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의 형태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기독교 문명에 상륙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통증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기업이나 학교, 군대, 교도소, 스포츠 등 다양한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퍼지고 있다. 붓다의 명상법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진욱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buddhist108@hanmail.net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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