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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배우는 공동체 평화 유지법

  • 불서
  • 입력 2020.01.13 10:18
  • 수정 2020.01.13 10:23
  • 호수 1520
  • 댓글 0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 빅쿠 보디 편역·전순환 옮김 / 불광출판사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서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어떻게 폭력을 멀리했는지/ 나는 네게 지금부터 말하리라// 말라가는 물에 있는 물고기처럼/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서로 적대하는 그들을 보았을 때/ 내게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세상은 온통 실체가 없는 상태였고/ 사방이 모두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내 육신이 머무를 거처를 찾아보았지만/ 나는 비어있는 그 어떤 곳도 보지 못했다.”

부처님이 폭력을 직접 목격하고 그 아픔을 토로한 게송이다. 당시에도 왕들은 영토를 넓히기 위해 다른 부족국가 침략을 일삼았다. 또 자신의 교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나 수행자들은 논쟁을 일삼았고, 상대를 이기기 위해 추종자 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부처님은 그 아픔을 이렇게 토로하며, 조화로운 사회를 위한 가르침을 설했다.

그때 공동체의 갈등과 폭력, 분열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인간 내면의 분노와 증오에서 찾은 부처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을 세우고, 자기 내면을 바로 보는 통찰력으로 분노를 없애는 수행법을 제시했다.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은 초기경전 속에서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모아 엮은 것으로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공동체의 시작, 정견’ ‘공동체 속 개인의 언어와 행동에 관한 지침’ ‘분쟁을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 ‘지혜로운 논쟁법’ 등 공동체 평화 유지와 개인 간 조화로운 화합을 위한 원칙들을 담아낸 책은 사회구성원들 간 첨예한 갈등과 분노로 가득한 현대사회에 더 없는 영감과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부처님의 조언과 지침들을 ‘현실적인 것’ ‘절제된 것’ ‘적절하게 말하기’ ‘화를 내기보다는 인내하기’ ‘타인의 이익을 배려하기’ 등의 주제로 소개하면서 공동체의 평화 유지를 위해 현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답을 담아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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