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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무형문화재다

기자명 효탄 스님
  • 법보시론
  • 입력 2020.01.28 10:22
  • 수정 2020.02.06 17:02
  • 호수 1522
  • 댓글 0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정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자랑이자 품격을 가리키므로 나라들 간의 경쟁도 뜨겁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통도사를 비롯한 7군데 사찰이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2016년에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제주 해녀문화’가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는 비록 영토는 작으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문화면에서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는 문화강국이다.

우리는 1995년 세계유산 3건 등재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유산 13건, 기록유산 16건, 인류무형유산 19건 등 총 48건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있다. 우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선진국에 비해 실적이 다소 떨어지지만 세계평균에 비해 우수하며, 기록유산 및 무형문화유산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세계는 유형유산에서 무형유산으로 등재범위를 확장하며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는 통상 유형(有形)과 무형(無形)으로 나뉜다. 유형문화재는 건조물·회화·조각·공예품·서적·서예 등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일정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중요한 것은 보물로 지정하며,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을 국보로 지정한다. 잘 알다시피 국보 1호는 숭례문이고 보물 1호는 흥인지문이다. 현재까지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는 약 410여 가지에 이르며, 보물 지정은 1800여 가지이다. 전체 국가지정에서는 불교문화재가 35%이며, 그 가운데 조계종단 소유는 35%이다. 국보, 보물에 한정하면 불교문화재는 60%, 종단 소유는 30%이다. 이렇듯 유형문화재에서 불교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한편,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공예·무예·의식·놀이 등으로 시간적․공간적인 제약을 받는 등 유형문화재와는 여러 측면에서 크게 대비가 된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와 문화적 기능을 지닌 보유자를 ‘인간문화재’로 지정하고 있고, 그 기능을 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보전과 진흥을 통해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며 인류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요즘은 보유자 지정에 있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아 종목과 단체지정만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무형문화재일 경우 조계종은 연등회, 삼화사 수륙재, 진관사 수륙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종목 지정과 단체지정을 받았다. 위 무형문화재는 조계종 문화부장을 지낼 때 그 결실을 봤다.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한 초안도 시동을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2018년에는 '불복장작법'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신규 지정되며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가 보유단체로 지정됐다. 또한 2019년에는 봉은사 ‘생전예수재’가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조계종은 불교무형문화유산 종목을 분류․정리하고 발우공양 및 사찰음식문화, 49재, 탑돌이, 강원 등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 추진 잠정목록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성보문화재 무형위원들을 모셔 무형유산의 발굴과 그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무형문화는 인간적․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소멸되고 사장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그 발굴과 추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는 전국에 전수관이 세워지고 있으며 전수교육학교를 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조계종은 변변한 교육관 하나 없는 실정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종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무형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효탄 스님 조계종 성보문화재위원 hyotan55@hanmail.net

 

[1522호 / 2020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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