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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신미 스님 조명한 최시선 진천 광혜원고등학교 교장

최시선 진천 광혜원고 교장
최시선 진천 광혜원고 교장

“신미 스님이 세종을 도와 한글을 창제했더라도 세종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종은 제왕으로서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려는 의지가 뚜렷했고, 기획 주도한 것이 세종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집단지성으로 만들었지만 그 책임자인 스티브 잡스가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시선 진천 광혜원고등학교 교장은 교육자이며 문인이다. 다음 카페에 ‘한글창제와 신미대사 연구회’를 운영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최근 충북학연구소와 충청북도가 공동발행하는 ‘충북학’ 21집에 신미 스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맥락적 근거 제시를 통한 신미대사의 한글 창제 관여 가능성 고찰’이 그것이다.

최 교장은 논문에서 한글 창제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을 소개하고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했다.

“요즘 교과서에는 세종이 단독으로 한글을 창제했다고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성인들이 예전 교과서에 그리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종 단독 창제설도 엄밀히 말하면 하나의 설입니다. 만일 단독 창제가 진실이었다면 왜 교과서에 아주 오랫동안 집현전 학사와의 공동 창제설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었나 하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세종이 혼자 창제했다고 주장하지만 혹시 세종을 지나치게 신성시 하려는 의도가 없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최 교장은 역사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선 한글 창제 당시 동아시아 주변 나라들의 문자에 관한 고찰은 물론 우리의 이두, 향찰, 대장경, 직지심체요절 등으로 내려온 기록 문화가 훈민정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배경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최 교장은 “신미 스님은 훈민정음 창제가 아니더라도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고 그 이유가 스님이라서 그런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며 “불교가 종교를 떠나 우리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이제라도 학계에서 신미 스님에 대한 관심이 제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23호 / 2020년 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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