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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결사 90일, 연인원 10만명 상월선원 찾았다

결사 소식 전해지며 찬탄·응원 쇄도…하루 평균 1천명 방문
어린이부터 사찰 합창단까지 법음으로 결사 원만회향 기원
묵언·14시간 정진 결사체험 ‘무문관’에는 110명 이름 올려

불기 2563(2019년)년 11월11일 한국불교의 중흥과 대한민국의 화합, 세상의 평화를 발원하며 아홉 스님이 위례 상월선원에서 동안거 결제에 들었다. 난방시설도 없는 비닐하우스 임시 선원에서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 14시간 정진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전국의 불자들이 상월선원에 찾아와 스님들을 응원했고, 흰색 펜스에는 저마다의 서원이 담긴 6만개의 연등이 걸렸다. 상월선원 종무소에 따르면 지난 90일간 연인원 10만여명이 상월선원을 방문해 아홉 스님의 정진을 찬탄하고 힘을 더했다.

△사부대중의 기도·순례처 되다=아홉 스님의 용맹정진이 진행된 상월선원은 11월11일 입제식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결사가 시작될 즈음 상월선원에는 하루 100여명이 다녀갔고, 입제식 후에는 서울과 상월선원 인근 주요 사찰 신도회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300여명이 방문했다. 이후 불교계뿐 아니라 일반언론과 유튜브, SNS 등 곳곳에서 상월선원 소식이 소개되면서 개별 동참은 물론 신행모임, 순례모임 등의 방문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12월에 접어들면서 참배객 수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불자들의 원력도 속속 결집됐다. 동안거 결제 후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불자들의 자발적 정진자리가 마련됐다. 불자들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석가모니불 정근, 108배, 참선, 탑돌이 등을 이어가며 천막결사에 임한 스님들의 원만회향을 기원했다. 12월 첫 토요일부터는 토요정진과 함께 철야정진도 봉행됐다. 첫 번째 철야정진에는 조계사, 봉은사, 포교사단 등 300여명이 동참했으며, 두 번째 철야정진에는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을 비롯해 사부대중 500여명이 함께했다. 1월4일 철야정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현장을 찾아 법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어우러진 문화공간=지난 90일, 상월선원에는 말 그대로 야단법석이 펼쳐졌다. 기도와 정진, 발원이 담긴 불자들의 정근 소리는 물론 아홉 스님을 응원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법음이 넘쳐 흘렸다. 첫 무대는 천진불들의 공연이 장식했다. 12월7일 서울 은석초등학교 불자모임 연화회 소속 어린이 30여명이 찾아와 음성공양을 올렸다. 어린이들은 노래와 연주 등 그동안 학교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방문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1월10일에는 전국의 사찰 합창단이 모여 음성공양을 올렸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이 마련한 합창제에는 서울 조계사, 봉은사, 수국사 등 10개 팀이 참여해 아름다운 화음으로 스님들의 결사를 응원했다. 당초 한차례 기획됐던 합창제는 전국 사찰의 동참 열기에 1월15일, 1월21일 두 차례 더 개최됐다. 상월선원 마당에 설치된 특설무대는 한겨울 칼바람이 고스란히 전달됐지만, 합창단원은 물론 청중들도 뜨거운 열정과 박수, 환호로 추위에 맞서며 아홉 스님의 정진에 힘을 더했다.

또 2월4일은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와 강사,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찾아와 전통무용과 노래, 합주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무대를 선보였다. 이밖에 국악인 김성녀, 안숙선, 가수 장사익, 우순실, 권미희를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용맹정진 중인 스님들을 응원했다.

△천막결사·용맹정진을 체험하다=11월 말, 상월선원에는 임시 선원을 축소해놓은 ‘무문관’이 설치됐다. 무문관은 최대 4명이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 14시간 정진 등 스님들의 정진과정을 그대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12월7일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이 무문관 첫 체험자로 나섰고, 이어 중앙종회의장 범해, 수석부의장 장명,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이 입방했다. 중앙종회의원과 법보신문, 현대불교 등 교계 언론사 대표, 신도단체 임원 및 재가불자 등 총 110명이 무문관 입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문관은 당초 1월 마지막 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참가신청이 이어져 한 주 더 연장해 2월 첫 주말까지 진행했다. 12월22~23일 무문관을 체험한 본지 김형규 대표는 “1박2일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지만 혹독한 추위와 공사장 소음은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환경이었다”며 “불자들의 독경과 격려가 큰 힘이 됐고, 불편함 속에 내가 누린 편안함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4호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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