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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주년 수륙재, 평화 향한 시금석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2.17 11:13
  • 호수 1525
  • 댓글 0

6·25 전쟁으로 인한 남북 군·민간 인명피해는 약13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민간인 인명 피해는 남북한 합쳐 5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방이후 불거진 이념갈등에 의한 상호 보복성 집단학살이 빈번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보도연맹·노근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전쟁 초기의 민간인 처벌·학살은 주로 남한 경찰과 미군에 의해 일어났다. 북한 역시 ‘국군 장교, 판·검사 무조건 사형, 면·동·반장 인민재판’으로 보복했다. 북한군이 유엔군에 협력했던 민간인을 처벌·학살하고 가면 국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에 협력한 민간인을 처벌·학살 했다. 민간인 인명 피해 중심에 동족간의 이념 갈등이 똬리 틀고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이산가족 찾기, 금강산 관광, 남북정상 회담 등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긴 세월 동안 분단된 상황에서 고착된 동족 사이의 갈등이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바람이 모이고 모여 ‘판문점 남북정상 회담’을 성사 시켰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결코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 아쉽게도 현재 북한과 미국의 정치 이해득실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남·북한 관계가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의지를 우리 스스로 꺾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그 희망을 더 깊숙이 품으며 현실화시켜보려는 마음을 굳게 다져야 한다.

법보종찰 해인사가 개최하려는 ‘한국전쟁 70주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재와 추모음악회’는 그래서 의미 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갈등을 수륙재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풀려는 간절함이 배어 있다. 이것은 불교계의 의지이자 염원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더욱이 남·북한 군·민간인뿐만 아니라 중공·UN군 희생자까지 포함한 합동위령재다. 

수륙재 중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설행된 수륙재가 ‘진관·삼화사 수륙재’인데, ‘삼화사 의례문’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법회 자리는 막힘이 없어지고, 중생들은 귀의할 곳이 생겼다. 원수와 가까운 이가 평등하게 은혜를 입으니 범부와 성인이 함께 이익을 얻었다.’ 해인사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1525호 / 2020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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