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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화합 승가의 ‘갑옷’ 포살계본 한글로 보급한다

  • 교계
  • 입력 2020.02.26 18:46
  • 수정 2020.02.28 16:16
  • 호수 1527
  • 댓글 1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비구니계포살본’ 한글본 출간
3월11일 봉정…4급·3급 법계산림 비구니스님들에 법공양

비구니수행자가 출가·정진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계율에 맞는지를 점검하고 나침반으로 삼을 ‘비구니계포살본’이 한글로 편역, 출간됐다. 종단 안팎에서 잇따르는 비불교, 파승가의 문제로 종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비구니계 주도로 ‘승가의 청정과 화합을 지켜주는 갑옷’으로도 불리는 계율을 총망라한 ‘비구니계포살본’이 출간됨으로써 청정화합승가 구현의 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율주·대학원장 적연 스님. 이하 금강율원)은 최근 ‘비구니계포살본’을 출간하고 오는 3월11일 봉녕사에서 열리는 승가대학 및 승가대학원 신입생 입학식에 맞춰 봉정한다.

지난해 4월 수원 봉녕사에서 봉행된 식차마나 수계산림.
지난해 4월 수원 봉녕사에서 봉행된 식차마나 수계산림.

이번에 출간된 ‘비구니계포살본’은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의 ‘사분율(四分律)’ ‘사분비구니계본(四分比丘尼戒本)’과 만속장경(卍續藏經)의 ‘사분산정비구니계본(四分刪定比丘尼戒本)’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운허 스님의 ‘사분비구니계본(토방, 1982)’과 일타 스님의 ‘비구니계포살본(比丘尼戒布薩本, 해인율원, 1983)’, 승우 스님 편술 ‘사분율비구니계상표기(四分律比丘尼戒相表記, 불타교육기금회, 2004)’ 봉녕사금강율학승가대학원 편역 ‘사분율비구니계상표해(봉녕사출판사, 2016)’를 참고했다. 여기에 봉녕사에서 지난 10여 년간 사용해 온 사미니율의포살본, 식차마나계포살본 등도 두루 점검해 포함시켰다. 특히 한문을 모두 한글로 번역해 가로쓰기로 표기하고 율장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도 현대어로 풀이해 수록하는 등 계율이 생활화 되도록 초점을 맞췄다. 또 율장 전문용어가 현세대에게도 쉽게 전달돼 수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포살본은 4급 구족계수계 대상 비구니스님과 3급 법계산림에 참여하는 비구니스님들에 법공양할 예정이다. 

금강율원 대학원장 적연 스님은 “지금까지 포살자자에 사용되던 대부분의 포살계본이 한문본인 까닭에 독송하면서도 계법의 의미가 쉽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봉녕사에서는 수년 전부터 한글 편역 계본을 활용해 학인스님 뿐 아니라 대중스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왔으며 이를 계기로 금강율원이 주도해 연찬과 윤독을 거듭한 끝에 ‘비구니계포살본’을 한글로 편역,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구니계포살본’ 편역은 2018년 말부터 검토가 시작됐다. 이어 2019년 1월 금강율원 연구과정스님들의 동참으로 연찬을 시작, 2019년 12월 1차 편역을 완료했다. 이를 재차 증의하고 봉녕사 대중스님들이 합송 윤독하며 다시 점검했다. 이후 조계종 단일계단 단주인 성우 스님과 해인사 전계사 무관 스님의 2차 증의, 율원대중의 윤독·교정을 거듭해 최근 출간됐다.

적연 스님은 출간사를 통해 “편역 과정을 거치면서 부처님께서 계율을 제정하신 근본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며 “계본을 독송할 때 계법의 의미가 잘 인지되어 계율에 대한 정체성이 올바르게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도 ‘비구니계포살본’ 서두에 글을 부치며 “계율은 신구의 삼업을 잘 제어해 올바른 길로 이끄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승가가 화합하고 참회하며 최상의 청정한 생활을 영위하고 해탈의 길로 들어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비구니계포살본’을 연기가 드러나게 현대어로 잘 편역해 널리 유포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며 모든 비구니들이 한 권씩 지니고 받들어 실천하며, 청정한 수행자로서 당당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비구니계포살본’을 새롭게 편역해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여법한 포살이 행해지고 계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져 승가의 화합과 청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한국불교에 청정하고 조화로운 기운이 충만해질 때까지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봉녕사는 지난 1977년 자운 스님이 편찬한 ‘범망경포살본’을 2011년 편역해 포살에 사용해 왔으며 2017년에는 식차마나계포살본을 편역 출간했다. 또 2018년 사미니율의포살본을 편역하며 사미니와 식차마나니의 포살을 분리해 시행, 각각의 위치에서 수행자가 지켜야할 계율을 분명히 하고 수행의 위의를 갖추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도록 이끌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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