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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위한 동체대비 손길 쇄도

  • 교계
  • 입력 2020.02.28 11:45
  • 수정 2020.02.28 14:29
  • 호수 1527
  • 댓글 0

산문폐쇄·법회중단 선제 조치에 “중생 아픔 함께” 병행
종정스님부터 지방 말사까지 마스크·손세정제 지원·성금
생필·식료품 긴급지원 비상근무경찰·중국에 응원 손길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교계도 산문폐쇄와 법회 중단 등 강력한 선제적 조취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구입과 급식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한 불교계의 자비손길은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조계종 종정스님부터 지방 말사까지 잇따라 코로나19 예방 지원금과 물품 등을 지자체에 전달,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가르침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불교계의 노력이 눈부시다. 특히 무료급식소·복지관·노인센터 등의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급식취약계층, 연일 비상근무를 이어가는 경찰, 심지어는 이번 사태의 발생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도 세심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자비행이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상도지역에서는 교계의 지원활동이 코로나19의 확산보다 더 빠르게 전개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2월27일 부산시에 코로나19 피해 극복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진제 스님을 대신해 부산시청을 방문한 해운정사 총무 신행, 재무 도원 스님,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오거돈 시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사태 진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시청 공무원들을 위로했다.

신행 스님은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종정 스님께서도 깊은 감사를 전하셨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등을 신속히 구입해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성금 5000만원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2월28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 부산불교연합회에는 방역, 전수조사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회장 경선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세운, 진광정사 자관 스님 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온 시민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불교계의 정성이 조금이라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2월24일에는 경북 안동지역 사찰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모았다.

안동불교사암연합회(회장 도륜 스님)와 봉정사, 연미사는 저소득층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지원금 700만원을 안동시에 전달했다. 2월24일 안동시를 방문한 안동불교사암연합회장 도륜 스님(안동 봉정사 주지)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구입해 저소득층에 지원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안정되길 불자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조계종16교구본사 고운사 말사인 안동 봉황사(주지 태원 스님)도 같은 날 안동시에 마스크·손소독제 구입비용 300만원과 백미 1400kg을 전달했다. 봉황사 주지 태원 스님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추가 감염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도들과 뜻을 모아 기금과 물품을 전달하게 됐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비롯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6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밀집해 있어 다중이용시설 전면 폐쇄 등 강력한 예방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불교계의 눈과 손은 취약계층을 살피는데 집중되고 있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회향한 정진대중들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마스크 1만개와 손세정제 1000개를 보시하며 저소득계층 등에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상월선원 정진대중은 사부대중들이 상월선원에 보시한 공양금을 모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해 전달했다. 2월25일 고양시에 위치한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된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당일 곧바로 산하 시설 9곳에 분배됐다.

정진대중을 대표해 마스크를 전달한 호산 스님은 “천막결사는 사부대중이 함께한 정진이었다”며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조계사도 급식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필품지원에 나섰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행복나눔가피봉사단(단장 김문주)은 2월28일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종로구 관내 17개 동을 대표해 조은실 1·2·3·4가동주민센터 동장과 김진이 종로구청 희망복지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이웃을 위한 급식취약계층 생필품지원’을 진행했다. 조계사는 급식취약계층 500가구에 전달할 생수 4000개(각 500ml)를 비롯해 국수 200박스(15kg), 라면 500팩(각 5개입)와 수건·비누·치약·칫솔 세트 500개를 지원물품으로 준비했다.

김문주 행복나눔가피봉사단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관내 무료급식소와 복지관, 경로식당 등의 운영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급식 취약계층이 늘고 있다”며 “평소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취약계층에 작은 물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전달해 주길 바라며 생필품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어려운 때일수록 가까운 이웃을 살피고 손 잡아주는 것이야말로 종교가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서로가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극복할 있도록 조계사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격려했다. 

코로나19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의료진이나 방역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자비의 손길도 이어졌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코로나19의 종식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또 중국 방역사업 지원금으로 3000만원을 주한 중국대사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태고종 총무원이 서울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에서 봉행한 코로나10 종식 기원 및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기도법회.
태고종 총무원이 서울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에서 봉행한 코로나10 종식 기원 및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기도법회.

태고종 총무원(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2월26일 서울 사간동 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에서 코로나19 극복기원법회를 열고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안녕과 전염병 종식을 발원했다. 기도법회 후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중국 방역 지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호명 스님은 “코로나19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민들도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돼 양국의 우호관계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또한 “한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나오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에 관심을 가져주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원장 진성 스님)은 2월24일 전주 완산경찰서(서장 최원석 경무관)를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근무 중인 경찰들을 격려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을 비롯해 윤복길 마이산탑사 회장, 천순희 탑(TOP)밴드 봉사단장은 최원석 서장에게 컵라면 100상자(1600개)를 전달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진성 스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에서도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상사태로 전·의경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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