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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국사찰서 ‘코로나19 극복 기도정진’

  • 교계
  • 입력 2020.03.04 16:56
  • 수정 2020.03.05 17:17
  • 호수 1528
  • 댓글 1

3월4일 교구본사주지회의서 결정
3월9일부터 약사여래‧보배경 기도
코로나 피해 지역 돕기 기금 모연
봉축행사 연기여부, 집행부에 위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국가적 아픔을 함께 하고자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3월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종단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3월9일부터 전국사찰에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정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도의식은 대승불교권에서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진행한 ‘약사여래경’ 독송을 통한 ‘약사여래 기도의식’과 인도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께서 독송했던 ‘보배경’을 토대로 하는 ‘보배경 기도의식’을 함께 병행하도록 했다.

서울 봉은사도 3월2일부터 매일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국민 건강을 위한 발원기도'를 봉행하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 불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 봉은사도 3월2일부터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국민 건강을 위한 발원기도'를 매일 봉행하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 불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봉은사

‘약사여래 기도의식’은 입정과 삼귀의에 이어 ‘약사여래경’을 독송하며 약사여래불 정근과 발원의 시간을 갖는다. 또 ‘보배경 기도의식’은 입정과 삼귀의에 이어 ‘보배경’을 독송하고 석가모니불 정근과 발원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도의식은 사찰에 상주하는 대중들이 매일 조석예불 때마다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 사찰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찰에 가족과 이웃을 위한 서원의 등 달기에 동참하도록 안내하기로 하고, 각 사찰별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봉은사 진여문 앞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봉은사 진여문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제공=봉은사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금은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법회 자제를 요청할 만큼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종단의 사회적 역할을 점검하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한국불교는 호국‧호민의 역사였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불교계가 그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은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라 종단 차원에서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상대응본부는 총무원 총무부장이 본부장을 맡고,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및 일반직 차팀장이 참여하도록 했다. 비상대응본부는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라 전국 사찰 확진자 발생 및 내방 등 상황발생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각 본말사에 대한 행정 및 운영지원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극심한 국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아름다운동행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계언론사를 통해 모금방송 및 광고를 진행하고 불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또 중앙신도회를 통해 신행단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아름다운동행 후원자 및 관계자들에게도 후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감염피해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물품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우선 감로수 20만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가적 재난극복에 각 사찰이 적극 동참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음력 윤4월8일로 연기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한 교구본사주지스님에 따르면 이날 몇몇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대규모 불자들이 참여하는 봉축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방지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봉축행사를 1달 연기해 윤4월에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연기하는 것은 불교의 정체성 문제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총무원 집행부가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비롯해 정부 측과의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결정해달라고 위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결국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은 3월9일 예정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의 이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찰의 재정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분담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봉선사 주지 초격, 해인사 주지 현응,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등은 “코로나19 확산사태로 대부분의 사찰이 예산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10월 예산종회를 앞두고 책정한 예산을 그대로 집행하기가 어렵다. 교구본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중앙종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예산 및 분담금 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코로나19 피해지원 기금 1000만원을 총무원에 전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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