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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지적에 언론들 신천지 ‘포교’서 ‘선교’로

  • 교계
  • 입력 2020.03.05 11:07
  • 수정 2020.03.05 15:29
  • 호수 1528
  • 댓글 10

조계종 요청 등에 언론·방송들 변화
불자들 “포교 사용하는 곳에 댓글”
‘신도’ ‘교도’ 표현도 자제할 대상
국민일보 등 개신교 언론은 여전

불교계의 잇단 지적에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로 표현하는 언론보도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기독교계 언론인 국민일보와 노컷뉴스 등은 여전히 ‘선교’를 ‘포교’로 고집하고 있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신천지 포교’ 검색 결과 캡쳐.
불교계의 잇단 지적에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로 표현하는 언론보도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기독교계 언론인 국민일보와 노컷뉴스 등은 여전히 ‘선교’를 ‘포교’로 고집하고 있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신천지 포교’ 검색 결과 캡쳐.

불교계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문과 방송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신천지의 ‘포교’를 ‘선교’로 바꿔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계 언론인 국민일보와 노컷뉴스 등은 여전히 ‘선교’를 ‘포교’로 고집해 불교를 폄훼하려는 기독교계의 저의와 독선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교계 내에서 신천지 ‘포교’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은 신천지 ‘포교’ 용어 검토를 요청했다. 홍보국은 “기독교계는 정상적인 선전은 ‘선교’로 이단이나 비정상적 선전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며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란 용어를 사용해 포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우려했다.

임융창 조계종 홍보팀장은 “2월26일 입장문 발표 이후 모니터링 결과 많은 언론들이 ‘선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민원도 큰 폭으로 줄었다”며 “정부 및 지자체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관계자 멘트 등에서 ‘포교’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당사자에게 신중을 기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불자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신천지 포교’를 검색해, 검색된 뉴스기사에 댓글을 달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들도 나온다. 언론이나 단체에서 알아서 바꿔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불자들이 먼저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기독교계가 불교에서 주로 쓰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폄훼하기 위해 표현하고 있는 ‘신도’ ‘신자’ ‘교도’ 등도 일반 언론이 따라가지 않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관련기사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포교라는 단어를 왜곡, 부정의 이미지를 씌우려는 기독교계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이 사악한 자들을 응징하고 잘못을 깨우쳐 줄 방법은 오직 싸우는 길밖에 없습니다.” “유일신교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내일의 문제가 안 되게 불자들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언론에 왜곡된 용어를 쓰지 말고 올바른 용어를 쓰라고 집요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교인’ ‘성도’라고 부르지 ‘신도’ ‘교도’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신도’와 ‘교도’는 사찰과 심인당 등 불교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이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

실제 언론이나 공공기관에서 잘못 사용하는 용어를 바로 잡는 사례들도 나온다. 서울시가 3월3일 기자회견 때 신천지 선교를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한 불자가 곧바로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서울시는 ‘귀하께서 상세하게 알려주신 정보를 토대로 추후 언론보도시 각 종단에서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을 좀 더 주의하여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명 전법원 주지 가섭 스님은 “개신교계 내부의 이단 논쟁에 불교계 용어를 끌어들여 깎아내리는 것은 아주 저열한 행태이자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개신교계에서 사이비종교 또는 이단 관련 종교활동을 포교로 표현한 것이 그대로 수용돼 빚어진 것으로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다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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