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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불교박사 30명 탄생…‘마음챙김’ 인기 여전

  • 교학
  • 입력 2020.03.06 20:03
  • 수정 2020.03.25 08:11
  • 호수 1528
  • 댓글 0

동국대 12명으로 최다, 서울불교대 5명·동방문화대 4명
상담·심리 7편, 원효·균여·연담·대행스님 인물연구 4편
‘명보기’ 교감·정본·역주…북 조선불교도연맹도 첫 조명

올 상반기 30명의 새로운 불교박사가 탄생했다. 법보신문 조사 결과 이번에 불교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3월초 현재 3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불교대학원대 5명, 동방문화대학원대 4명, 중앙대·동아대 2명, 중앙승가대·공주대·계명대·한서대·제주대가 각각 1명이었다.

이를 분야별로 나눴을 때 불교를 상담이나 심리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7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5년을 기점으로 이 분야 연구가 점점 늘더니 2010년 이후 매년 10~30편의 박사논문이 나오는 증가현상과 맞닿아 있다. 이들 논문은 사고, 정서, 신체감각 등 효과적인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인 마음챙김(알아차림, sati)이 여전히 주목받는 학문분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상담 심리 관련 박사논문에서 이경숙 박사는 마음챙김이 부모의 양육죄책감을 줄이고 부모·자녀관계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으며, 김지수 박사는 진상고객들을 대해야 하는 칵테일 바 종사원의 직무스트레스에 마음챙김이 유의미함을 고찰했다. 신은미 박사도 마음챙김이 고등학생의 우울 등을 완화시키고 행복감을 증장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또 고통의 순간에 자기를 돌볼 수 있고 효과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자기자비’ 연구도 증가 추세로 이와 관련된 논문이 2편(박종철, 김애경) 나왔다. 이은순 박사는 미술치료사들이 인식하는 만다라집단미술치료의 치료요인을 유형화하고 이에 대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불교 인물에 집중한 논문은 4편이었다. 감심흠 박사는 ‘균여전’의 ‘선공초삼십여의(先公鈔三十餘義)’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로 균여 스님의 화엄학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김용환 박사는 달마로부터 전해져온 선불교의 일심사상을 토대로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의 일심사상 및 그 유래와 근거를 계보학적으로 살폈다. 이진영 박사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선사이자 강사였던 연담유일 스님의 생애, 법맥, 저술, 사상을 밝혔고, 조은순 박사는 원효의 불교대중화를 이승성불론·여인성불론·일천제성불론 등 여러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순수 교학 성격이 강한 논문은 3편이었다. 곽미미(도은) 박사는 다르마키르티의 방대한 논서인 ‘쁘라마나바릇띠까’ 중 ‘현량장(現量章)’을 요약 정리한 그의 다른 논서인 ‘쁘라마나비니쉬짜야’의 ‘현량장’을 연구했고, 문무현(무현) 박사는 육조혜능 스님의 독자법문으로 알려진 무념·무상·무주의 3구를 중심으로 돈황본 ‘육조단경’에 나타난 반야사상을 고찰했다. 조인숙 박사는 초기 유가행파 문헌인 ‘해심밀경’에서 지관수행을 다루고 있는 ‘분별유가품’에 나타난 구체적인 수행방법론을 아직 학계에 소개되지 않은 촉 로 루이갤첸의 주석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수행과 직접 관련된 논문은 3편이다. 남일희 박사는 불교수행에서 촉발의 선한 수행기제로 작용되는 수행 기제와 불선한 의도에 의해 나타나는 수행대상을 새롭게 파악했으며, 이수련 박사는 지오르지(Amedeo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자들의 부정적 경험 및 극복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밝혔다. 최은미(보관) 박사는 알아차림과 자애수행을 중심으로 마음 쉼 명상의 효과를 연구했다.

불교미술사 논문은 3편이었다. 박정원 박사는 조선시대 감로도에 나타나는 여러 도상들의 의미와 수용·계승·변용·창출의 과정 및 제작된 시기에 따른 특징과 감로도가 지니는 독자성을 탐색했다. 김광희 박사는 조선시대 소조불상의 제작기법과 조각승을, 이희진 박사는 경주 남산 석조불상에 천착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문학·문화 분야는 3편이었다. 구미진 박사는 중국 당나라 때 당림(600?~659)이 찬술한 ‘명보기(冥報記)’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전하는 여러 판본들을 교감해 정본을 완성한 뒤 이를 역주하고 ‘명보기’의 위상도 규명했다. 전선양 박사는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육지로 살아 나온다는 수궁가와 부처님 전생담인 자타카와의 관련성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남미애 박사는 불교의식의 구성과 작법무에서 기본이 될 뿐 아니라 현재 사찰에서 많이 활용하는 상주권공재 의식의 의미와 절차, 작법무가 사용되는 과정, 법문 내용 등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통해 상주권공재의 의식구성 요소를 구명했다.

비교종교 분야는 2편으로 불교와 유교의 사상적 차이를 다뤘다. 김효성 박사는 동진에서 남북조 전기에 이르는 기간에 전개됐던 제1차 유불대논쟁을 유가의 배불론을 중심으로 고찰했으며, 전준모 박사는 일(一)과 다(多)의 문제를 중심으로 조선 중·후기 불자와 유자의 심신관을 연구했다.

불교를 현실사회에 적용한 논문은 5편이었다. 신광수(법타) 박사는 남북교류 및 협력을 위해 일선에서 30년간 노력해온 당사자로서 그동안 자신의 경험적 관찰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북한정권에서 유일하게 종교적 명맥을 이어온 조선불교도연맹과 북한 불교를 심층 분석했다. 양택수(하원) 박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재방문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하나하나 탐색했다. 곽성열(지공) 박사는 장애인 보호작업 종사자의 임파워먼트가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과 조직몰입의 매개효과를 입체적으로 분석했으며, 신용산 박사는 ‘법화경’ 서사의 상징성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실천성을 면밀히 연구했다. 김윤경 박사는 생태학에 바탕을 둔 비보생태학 개념을 정립한 뒤 한국 비보생태학의 실천적 방안으로 삼보사찰을 사례지로 선정해 이를 실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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