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잘못 참회 이끄는 건 출가자 책무”

  • 인터뷰
  • 입력 2020.03.23 13:40
  • 수정 2020.03.23 13:43
  • 호수 1530
  • 댓글 1

교정복지교화단 설립 탄석  스님

전국 교정기관서 활동 도반 모집
획일적 법회 벗어나 면대면 포교
건강한 사회 복귀 목표 교정활동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수용인 중심의 교정복지 활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과거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불제자로 거듭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기원합니다.”

제천 관음정사 주지 탄석 스님이 최근 ‘교정복지교화단’ 설립을 마치고, 전국 교정기관에 수감 중인 수용인을 위한 교정복지 활동을 펼칠 도반들을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스님은 5월 말까지 교정복지교화단 구성 및 교육, 활동에 관한 시스템을 갖추고 6월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님은 교정복지교화단 설립에 대해 ‘수용인 중심의 교정복지’를 이유로 들었다. 

“종교계 교정복지 활동은 1980년 신군부가 정권을 찬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신군부는 이러저러한 죄목을 붙여 많은 이들을 교정시설에 감금했고, 수감인원 증대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타계할 목적으로 종교계 교정복지를 확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종교계 교정복지 활동은 수용인의 건강한 사회 복귀보다는 교정시설 내 생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많은 종교인들이 수용인 교정복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정복지교화단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용인들이 진정한 불제자로 거듭나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3년간 청주교도소와 충주구치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내린 결론이다. 스님은 “수용인들에게 법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며 “그럼에도 기존의 방식은 수용인들을 참회로 이끌고 불제자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웃종교의 경우 일대일 상담과 교리공부,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개개인의 마음을 열고 종교적 가르침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며 “우리 불교계도 획일적인 교정복지 활동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근기에 따라 교화하는 교정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불교복지교화단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뜻있는 스님들과 함께 수용인 중심의 교정복지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정복지는 불교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포교영역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분별선악보응경’에서 ‘저지른 악업이 있어도, 마음을 돌려 고백해 앞서의 잘못을 반성하고 마음을 집중해 거듭 참회한다면, 비록 악업을 지었다 해도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했고, ‘업보차별경’에서는 ‘만약 무거운 죄를 지었어도 자책하고 참회하여 다시 죄를 짓지 않는다면, 능히 근본업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설했다”며 “수행자로서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정진하는 게 당연하듯, 출가자가 중생을 참회로 이끌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돕는 일 또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역설했다.

탄석 스님은 “사회복지 및 교정교화 분야 전문가들의 고견을 수렴하는 등 교정복지교화단이 설립 취지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530호 / 2020년 3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