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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나눔으로 퍼지는 코로나 속 온정

  • 교계
  • 입력 2020.04.07 10:49
  • 수정 2020.04.07 13:55
  • 호수 1533
  • 댓글 0

서울노인복지센터, 4월6일 저소득 어르신에
‘템플셰프’ 손맛 담긴 깍두기 500인분 전달

서울노인복지센터는 4월6일 관내 1층 로비에서 서울지역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템플셰프 스님들의 손맛으로 담가진 깍두기를 나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복지시설 휴관으로 2개월 넘게 간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요리 좀 한다’는 스님들이 나섰다. 사찰음식 협동조합 템플셰프(대표 동원 스님)가 먹음직스러운 깍두기 500인분을 들고 복지시설에 나타난 것.

서울노인복지센터(센터장 희유 스님)는 4월6일 관내 1층 로비에서 서울지역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템플셰프 스님들의 손맛으로 담가진 깍두기를 나눴다.

템플셰프는 올해 3월,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 6명이 모여 시작한 협동조합이다. 사찰음식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길 서원하며 동원 스님을 대표로 혜범, 동화, 경헌, 진홍, 보선 스님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 나눠진 깍두기는 휴관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간편식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지 모를 어르신들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정성이 모여 준비됐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월20일 휴관 이후 어르신들을 위해 반조리식품을 전달해왔다. 일주일 치 쌀과 김, 즉석요리 식품으로 구성된 대체식이 매주 월요일 오전 어르신 500여명에게 배분됐다. 템플셰프 스님들은 지난달,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어르신들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 파김치를 담가 추가로 배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이번에 마음을 냈다.

동원 스님을 비롯한 6명의 스님들은 깍두기 배포 전날인 4월4일, 서울 성북구 수월암에 모여 깍두기를 담갔다. 250개에 달하는 무는 수원에서 야채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불자에게서 후원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재가자 자원봉사자들 없이 스님들만 모인 가운데, 최소한의 인원으로 분주하게 움직여 해지기 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동원 스님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생활에 불편을 겪고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돼 우리가 제일 잘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깍두기를 준비했다”며 “식사 잘 챙기시고 조금 더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템플셰프는 앞으로 사찰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형성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장 희유 스님은 “셰프 스님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르신들에게 배포된 대체식 꾸러미에는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만든 고려대 IT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이 기부한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함께 제공됐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33호 / 2020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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