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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위신력으로 모든 생명 평화·안녕 기원”

  • 교계
  • 입력 2020.04.30 11:45
  • 수정 2020.04.30 20:53
  • 호수 1536
  • 댓글 1

4월30일 전국사찰서 코로나 극복기도 입재
서울 조계사에는 스님·신도 등 1000명 참석
마스크 착용·발열체크·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원행 스님 “코로나, 무명 깨우쳐 준 선지식”
“일천만 연등 밝혀 코로나 극복·세상 장엄”
5월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때 회향

조계종은 4월30일 오전 10시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계종은 4월30일 오전 10시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처님 위신력으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소멸해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주시옵소서. 지극정성 일심으로 축원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인 윤사월 초파일(5월30일)로 조정한 불교계가 4월30일 오전 10시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의지를 모으자는 취지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기도 입재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대중스님, 신도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대웅전 앞마당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차장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은 신도 1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입재식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모든 대중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법당 입구에서 발열체크 등이 진행됐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m 간격이 유지됐다.

입재식은 도량결계, 육법공양, 명고·명종에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의 헌등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무명을 깨우쳐 준 것은 코로나19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면서 “(코로나19는) 한국불교 전래 이래 1700여년 동안 지켜오던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까지 한 달 뒤로 미뤄야 할 만큼 시간까지 정지시켜 버렸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평범한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늘 마주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지금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모든 생명들의 청정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했다”면서 “인간만의 이익을 위해 뭇생명의 생존을 위협하고 과도한 욕심과 지나친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제대로 알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스님은 “코로나19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탐진치 삼독을 가르쳐 준 대선지식”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지난 두 달 이상 자발적 격리과정 속에서 탐심을 줄이고 화나는 마음을 달래고,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노력을 한 덕분에 이제 ‘일상방역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스님은 “세상은 연기관계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깨어있는 삶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서원의 연등을 올린다면 잃어버린 봄날의 꽃동산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일만 명의 생각이 모이면 하늘도 바꿀 수 있다”면서 “일천만명이 연등을 한 개씩 더한다면 그 공덕으로 코로나라는 괴로움의 세상을 룸비니 꽃동산으로 바꿀 수 있는 원력이 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귀한 마음으로 하늘 위 하늘 아래까지 연등으로 장엄해 나가자”고 밝혔다. 스님은 이날 4월29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원행 스님의 법어에 이어 조계사에 모인 사부대중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을 봉독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원력을 모았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부처님 위신력으로 코로나19가 하루 속히 소멸되고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고 부처님 전에 축원했다. 이어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봉독했다. 이 회장은 “우리 모두는 청정한 마음과 몸으로 병마를 이기는 힘을 길러 함께 일어서기를 간절한 믿음으로 기도한다”면서 “온 세상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행복한 지혜와 자비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발원하며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시작으로 전국사찰에서 매일 기도를 진행하며 윤달 4월8일인 다음달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며 회향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4월30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코로나19 치유와 극복을 위한 봉축점등식’을 진행한다. 올해 봉축등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난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황룡사 9층탑’이 재현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6호 / 2020년 5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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