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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몰락 자초하는 광신도들

  • 기자칼럼
  • 입력 2020.05.08 20:54
  • 수정 2020.05.11 19:45
  • 호수 1537
  • 댓글 12
4월30일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이 있던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
4월30일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이 있던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

 

4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봉축점등식이 있던 오후 7시 예기치 않은 소란이 벌어졌다. 일부 개신교도들이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고 점등식을 찾은 불자들에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저주를 퍼부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들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피켓을 들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며 불자들을 협박했다.

광화문 점등식 현장에서 소란을 피운 이들은 같은 날 오전에도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이 있던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커다란 확성기를 들고 “오직 예수만이 구원자”라며 법회를 방해했다. 하루 전 서울 봉은사에서 봉행된 사천왕상 점안법회에서도 한 남성이 마이크와 선전물을 들고 소란을 피우다 종무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들에게서는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고사하고 오히려 적의마저 느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경제적 위기마저 겹쳐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불교계의 선제적 대응과 대다수 국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도 신천지 집단감염과, 일부 교회의 집회 강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종교계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탈종교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종교계의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4월22일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3대 종교계는 “개별적 신앙을 초월해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사회적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며 화합과 연대를 다짐했다. 이런 시점에서 일부 개신교도들이 불러일으키는 갈등이야말로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이다.

이들의 무분별한 선교를 막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이 꼭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은 종교, 성별, 장애, 인종 등을 이유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월16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회’에 입재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노위는 “차별금지는 헌법에 명시된 평등이념을 구체화하는 법으로 우리사회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종교, 인종 등의 포함 여부에 따른 반대와 혐오 증폭으로 입법발의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가 생활 모든 영역에서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 보편적 인권과 평등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내영 기자
김내영 기자

법은 우리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지키는 최소한의 규정이다. 사회를 걱정해야 할 종교가 사회로부터 걱정과 질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상식이 무너진 종교는 법으로라도 강제해야한다. 기독교계의 몰상식과 이기주의가 더 이상 다수의 국민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도록 국회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한다.

ny27@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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