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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묵언템플스테이, 나를 바꾸는 소중한 시간”

  • 교계
  • 입력 2020.05.17 14:11
  • 수정 2020.05.18 12:37
  • 호수 1539
  • 댓글 0

수국사, 5월15~17일 2차 템플스테이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 등 9명 참가
묵언・108배・걷기명상・좌선 등 진행
위례 천막결사정신 이어 수행 대중화

서울 수국사는 5월15~17일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5월8~10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외호대중으로 나섰던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이 참가한 템플스테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상월묵언 템플스테이에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반인 등 9명이 참가했다.
서울 수국사는 5월15~17일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5월8~10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외호대중으로 나섰던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이 참가한 템플스테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상월묵언 템플스테이에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반인 등 9명이 참가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수국사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를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함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김호준 스노보드 전 국가대표)

“처음 묵언을 할 때 답답함이 앞섰지만, 말없이 명상을 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말의 소중함도 깨닫게 됐다.”(최보군,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지난겨울 9명 스님들이 위례 상월선원에서 90일간 정진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그땐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2박3일을 지내면서 스님들이 얼마나 힘든 수행을 하셨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정해림,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는 5월15~17일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5월8~10일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외호대중으로 나섰던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이 참가한 템플스테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상월묵언 템플스테이에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반인 등 9명이 참가했다.

상월 묵언템플스테이는 지난겨울 위례 상월선원에서 천막결사를 진행한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고안한 템플스테이다. 호산 스님은 지난해 11월11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8명 스님과 함께 한국불교중흥을 발원하며 혹한 속에서 천막 하나에 의지해 90일간 수행결사를 진행했다. 엄격한 청규대로 한겨울 90일 내내 온기 없는 천막 안에서 매일 16시간 이상 정진했으며,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 삭발 및 목욕조차 허용하지 않는 결연한 각오로 촌음을 아껴가며 수행에 매진했다. 그랬기에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현대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긋는 대작불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호산 스님은 상월선원 천막결사 해제 이후 결사 정신을 잇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다. 이를 통해 준비한 것이 상월 묵언템플스테이였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수국사 삼성각 주변에 개인용 천막을 설치하고, 2박3일간 자연을 벗 삼아 정진하는 수행프로그램이다. 자체 청규도 정해 2박3일간 개인용 텐트에서만 생활하며 묵언과 하루 6시간 정진을 기본으로 삼았다. 또 정진기간 내내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수국사에서 제공하는 음식만을 섭취하도록 했다.

2차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는 5월15일 저녁 청규준수 서약에 이어 개인휴대폰 반납으로 시작됐다. 다음날 새벽 4시30분 개인텐트에서 숙면을 취한 참가자들은 새벽예불에 좌선과 108배, 걷기 명상, 차담 등 촘촘히 짜진 프로그램에 따라 정진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호산 스님의 지도에 따라 삼성각을 주변에 자리를 틀고 좌선에 매진했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5월17일 오전, 수국사 상월묵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자자의 시간을 가졌다. 2박3일간의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하며 느낀 소회를 밝히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수십 년 간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었지만 108배는 정말 힘들었다.” “좌선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등 처음 해본 수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도 “불편함이 익숙해지자 곧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수행과정을 통해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국사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호산 스님은 “2박3일이었지만 일상에서 늘 쥐고 있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말을 하지 않고 명상과 108배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잠시라도 일상의 편리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어려운 여건에서 정진해보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2박3일간의 경험을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간다면 여러분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10분만이라도 명상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국사는 6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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