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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판화로 찍은 동아시아 문자도’ 특별전

  • 문화
  • 입력 2020.05.25 16:13
  • 수정 2020.05.25 16:15
  • 호수 1540
  • 댓글 0

5월30일부터 부처님오신날·개관 17주년 기념
문자 그림으로 집 장식한 생활예술세계 소개

문자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했던 동아시아인들의 생활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과 개관 17주년을 기념해 여는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 특별전을 통해서다.

5월30일부터 7월31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민화 특별전 두 번째 자리다. 고판화박물관은 그동안 수집한 6000여 작품 중 문자도와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판화와 판목을 중심으로 7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문자도(文字圖)는 글자로 그린 그림을 뜻하며, 문자의 의미와 내용을 중시했던 상류층의 미감이 조형화된 문자도가 만들어지며 생활감정이 풍부한 민중예술 민화로 변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전시에 선보이는 한국의 문자도 판화는 판목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 붓으로 색을 올린 작품과 강렬한 검은 먹으로만 이뤄진 흑백 목판화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주로 유교의 이념을 주제로 하는 효제도가 주축이며 궁중, 관, 사찰에서 찍어낸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작품은 ‘수(壽)’자 목판화 문자도를 비롯해 근대 복원된 소주 수복 대형 다색 목판화가 선보인다. 화조와 글자가 조합된 다양한 흑백 문자 판화도 소개돼 중국 문자도의 다양성을 볼 수 있다.

일본의 판화는 불교 관련 문자도가 주류를 이루며, 특히 나무아미타불 6자 속에 ‘무량수경’의 내용을 삽화로 넣은 작품이 전시된다. 아미타부처님이나 부동명왕의 형상을 글자와 결합해 부적으로 사용한 작품과 우키요에로 제작된 흔치않은 문자도 채색판화도 선보인다. 베트남에는 연초 판화를 사서 붙이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다. 베트남 판화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깔을 입힌 가채 판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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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의 내용을 삽화로 넣은 일본 나무아미타불 문자도 중 ‘佛’.

한선학 관장은 “2020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문자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했던 동아시아인들의 생활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인들의 보편성과 차별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조형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문자도의 창의성이 현대 생활예술에 접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과 공동개최한 ‘인쇄문화의 꽃-동아시아 고판화의 아름다움’ 도록을 발간했다. 동아시아 삽화판화의 세계, 동아시아 예술판화의 세계, 동아시아 문양판화의 세계 등으로 구성된 도록은 지리적으로 이웃에 위치해 문자, 종교, 사상, 문학, 미술 등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한중일 삼국의 닮은 듯 다른 판화 작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0호 / 2020년 5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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