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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포교를 위한 바른 불교란

기자명 법장 스님

코로나로 늘어난 불교영상, 정법인지 꼭 확인해야

브이로그나 유튜브 등 매체에
홍수처럼 불교관련 정보 증가
만남 어려운 상황볼때 긍정적
정견으로 살펴서 정법 판단을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형태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어느 곳에 가든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피하게 되었고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마스크와 소독제를 챙기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불필요한 외출은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삼가는 사회적 풍토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사회현상과 더불어 새롭게 생겨난 것이 영상매체를 통한 일상의 소통과 교육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존재들이기에 그러한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면 삶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브이로그나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가 최근 각광 받으며 외출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지식을 손쉽게 배우고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19 사태 동안 이전보다도 이러한 영상매체의 활용도가 올라갔고 지금도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다.

바깥 활동에 대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집 안에서 이렇게 자신이 필요로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유익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불교의 경우  많은 사찰에서 법회를 취소하고 더 나아가 불교 최대의 행사인 연등회를 취소할 정도로 이번 코로나 사태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국가적 운동에 동참하는 점에서는 너무나 훌륭한 모습이지만 많은 신도님들이 매일같이 집 안에서만 지내기에 법문도 듣고 다양한 수행도 할 수 없게 되어 답답함이 더욱 크다는 불만 아닌 불만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에 해인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에서도 신도님들의 갈증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 법회나 법문을 공유하기도 하고 사찰의 곳곳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드리기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 시대의 불교가 발전하고 진보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사찰의 정보와 더불어 최근에는 여러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도 불교 콘텐츠를 활용한 영상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불교를 포교하고 알려주는 것은 매우 좋은 모습이다. 

다만 그러한 정보 중에 불교적이지 않은 것을 불교인 것처럼 말하고 그것을 듣고 보신 분들도 그것이 참된 불교인 것처럼 생각하게 될 때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예로 최근 영상들 중에는 출가했다가 환속한 분이 짧은 기간에 경험한 불교를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알려주기도 하고 이제 막 출가한 스님이 불교의 깨달음을 자신의 한정된 지식의 틀 안에서 논하기도 하고 자신이 개발한 요리를 마치 전통 사찰음식이라고 소개하는 등 무분별하게 ‘불교’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일반인들에게 정제되지 않은 불교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바른 불교의 가르침은 경율론 삼장을 토대로 하여 수행의 실천을 닦아나가면 된다. 그러나 한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마치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표현하고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내용을 불교적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불교를 불교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것은 ‘범망경’ 제15경계인 ‘법화위종계(法化違宗戒)’에서는 죄로까지 보고 있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바른 불교를 통해 지금의 힘든 상황에 한 줄기 빛을 전해주고 코로나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데 큰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하는 불교를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듣고 실천하는 분들도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바른 불교인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정견의 눈으로 그것들을 구별하여 참된 불교적 삶을 추구해야 한다. 불교를 수행하는 것만큼 불교를 바르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불교가 불교다워질 때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의 역량을 내세우기 위한 불교가 아닌 부처님의 제자로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이치와 문장이 바른 가르침을 설해주고 또한 그러한 가르침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buddhastory@naver.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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