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단오절을 맞아 불의 기운을 눌러 여름을 건강히 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법석을 열었다.
조계사는 6월 25일 경내에서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봉행하고 신도들의 건강한 여름과 화재예방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사 대중스님과 신도 등 300여명이 동참했으며, 주지 지현 스님은 종이에 ‘물 수(水)’자를 써서 4개의 소금단지를 감싼 후 신도들의 화엄성중 정근 속에 조계사 앞마당 해태상 옆에 묻었다. 예로부터 사찰에서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센 단오날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물의 정수인 소금단지를 묻었다.
주지 지현 스님은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면 머리가 뜨거워지고, 머리가 뜨거우면 만병이 생긴다”며 “단오날 소금으로 화기를 예방하듯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성냄과 어리석음의 화기를 눌러야 한다. 부처님의 가피로 화목하고 좋은 인연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사는 이날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도 진행했다. 또 화기애애한 복된 가정을 만드는 지혜를 찾으라는 의미로 단오 부채와 단오 소금을 신도들에게 선물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