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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사지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출토

  • 성보
  • 입력 2020.06.30 17:53
  • 수정 2020.07.06 09:24
  • 호수 1544
  • 댓글 0

병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
복련 시문된 연화좌 위 앞다리 든 사자 모양
얼굴 전면부 부식됐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
동아시아 불교 전파 규명 중요 사료로 판단

조사구역 동쪽 경계 기준토층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조사구역 동쪽 경계 기준토층에서 출토될 때 모습.

삼척 흥전리사지(三陟興田里寺址)에서 통일신라시대 때 제작된 국보급 정병 등 발전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사지의 역사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金銅獅子像)이 발견돼 화제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6월30일 “2016년부터 삼척시청(시장 김양호)과 함께 발굴조사하고 있는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자진병향로 손잡이에 사용한 금동사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출토된 금동사자상은 사자얼굴 전면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부식이 진행됐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이다. 6.2cm 길이로,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인 복련(覆蓮)이 시문 된 연화좌(蓮華座) 위에 사자가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는 형태다. 사자 얼굴 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으며 세 갈래로 나뉜 사자의 꼬리는 위로 치켜세워져 있다. 부식된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도금이 남아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출퇴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불교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금동사자상은 불교에서 공양구(供養具)로 사용되는 병향로(柄香爐)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형태는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 모습으로 사자진병향로(獅子鎭柄香爐)라고 불린다. 사자진병향로는 손잡이 양 끝에 여의두형 금구장식과 사자상이 놓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당과 통일신라, 일본 등 삼국에서 모두 사용한 향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게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사자진병향로는 국내에 단 2점만이 남아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군위 인각사지 출토 사자진병향로가 있다.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보물 제2022호) 일괄 중 하나인 사자진병향로는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어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의 사용 예를 보여준다. 향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사자진병향로에 사용된 사자상이 출토됨으로써 흥전리사지에서 이를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금동사자상은 한국 병향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불교 전파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이다. 그동안 금당지(金堂址)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2014년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해 2016년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청동인장(靑銅印章) 등 중요 유물이 출토돼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흥전리사지 발굴조사는 올해 남쪽 사역이 진행됐으며 건물지 3동이 확인되는 결과를 얻었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으로 2014~17년 진행됐으며 현재 삼척시청에서 이와 연계해 조사 중에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해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학술대회를 개최한 삼척시청은 학술대회를 통해 도출된 조사 성과와 의의, 정비 방안 등을 담아 사적 지정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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