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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두려움 끊고 해탈에 이르는 법

  • 불서
  • 입력 2020.07.07 13:17
  • 호수 1544
  • 댓글 1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 중암 스님 역주 / 불광출판사

이 세상 사람 상당수는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 슬픔 등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다. 대부분 종교가 이를 해소하려 노력하지만 한계만 뚜렷할 뿐이다. 그러나 불교는 그 대부분의 종교와 달리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 즉 윤회를 완전히 끊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수행해서 해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에 두려움과 불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티베트불교의 성인이자 제2의 붓다로 불리는 파드마삼바바가 ‘바르도퇴돌’을 지은 이유다. ‘바르도퇴돌’은 ‘죽음과 환생 사이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해탈에 이르는 법’이라는 뜻으로, 살아 있는 동안 수행만으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 윤회에서 벗어나 완전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간은 죽음 이후 바르도, 즉 죽음과 환생 사이 상태에서 49일간 유랑하며 윤회하게 되는데 이 바르도 상태에서 떠돌지 않고 해탈할 수 있는 방편이 바로 ‘바르도퇴돌’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바르도퇴돌’은 살아있는 이들에게도 삶과 죽음 그리고 윤회가 공존하는 자신의 참 모습을 보게 함으로써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돕는다.

파드마삼바바가 깊은 수행으로 체험한 사후 세계를 바탕으로 쓴 ‘바르도퇴돌’은 그동안 주로 영역본이나 일역본을 저본으로 국내에서 ‘티베트 사자의 서’로 소개돼 왔다. 하지만 중암 스님이 역주한 이 책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는 기존 번역서와 달리, 티베트어 원전을 국내에서 처음 우리말로 완역했다.

중암 스님은 30여 년 동안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토굴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매진해왔다. 스님은 번역을 위해 티베트어로 된 3종의 판본을 비교 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고 원문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어와 의미에 대해 자세히 각주를 달았다. 더불어 티베트불교의 수행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해 이해를 돕고 있다. ‘바르도퇴돌’에 관한 “가장 충실한 번역서”라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드마삼바바는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윤회를 끊고 해탈하는 길을 안내했다. 육도윤회도.

이 책은 사후 세계를 묘사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7일에 한 번씩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는 붓다‧보살‧천신 등이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아차려서 윤회에 빠지지 않도록 생시에 닦고 익혔던 가르침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각각의 근기에 따라 알맞은 구체적 해탈의 방법까지 차례대로 소개돼 있다. 때문에 티베트불교의 수행법을 담은 수행 지침서이자 수행자와 불자가 최후의 순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는 그동안 국내 소개된 관련 서적 중 티베트어 원전을 완역한 최초의 책으로, 10년 전 첫 발간 때 놓친 오류를 세세하게 바로잡고 각 구절의 출처나 내용 등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하고 상세한 각주다. 번역어와 그 의미, 티베트불교의 수행 등에 각주를 달아 상세히 설명했다.

중암 스님은 “비록 하근의 하근에 불과할지라도 믿음을 통해서 해탈의 확신을 체험한 사람은 윤회 속에서 생사의 고통이 커도 두려워만 하지 않고 전사처럼 인욕의 갑옷을 입고 보살의 길을 간다”며 ‘티베트 사자의 서’를 통해 윤회의 고리를 끊는 길에 들어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책을 통해 삶과 죽음‧윤회가 공존하는 자신의 참 모습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2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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