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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신심으로 저마다의 연꽃을 피워내다

  • 교계
  • 입력 2020.07.07 18:30
  • 수정 2020.07.10 13:09
  • 호수 1545
  • 댓글 3

중앙신도회·법보신문·불교방송
7월7일, 제7회 신행수기 시상식
‘봉정암’ 등 20개 작품 수상 영광
올해 신설된 발원문 부문도 시상
수상자 수기 영상으로 감동 물결
“신행수기로 희망 전달되길” 격려

“평소 기도하며 뭔가를 이뤄달라고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부처님이 좋아 기도했을 뿐입니다. 넘치는 상을 받아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채순 불자의 진심 어린 소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상식장이 찬탄의 박수로 가득 채워졌다.

7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제7회 조계종 신행수기 시상식’은 일상에서 기도하고 정진하는 불자들이 또다시 발심의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법보신문(대표 김형규)과 불교방송(사장 이선재)이 공동 주관한 신행수기 공모전 시상식에는 수상자들과 가족 등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내빈들 축사는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축원이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불자들을 격려하며 신행수기가 신심을 다지고 새롭게 발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신행수기는 부처님과 옛 조사스님들께서 현재를 살라고 일러주신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모습을 담은 살아있는 경전이자 가르침”이라며 “불자로서의 삶이 농축된 글들은 이 세상이 중중무진의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있음을 실감케 하고 우리 모두가 연기적 관계임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 불자로 살아온 삶을 담담하게 풀어낸 신행수기는 말 그대로 참다운 불자의 모범적인 상을 제기하고 있다”고 수상자들을 치켜세우며 “신행수기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희망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처음 실시된 발원문 공모에 대해 “불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넓은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고 찬사를 보낸 스님은 “한국불교 신행문화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불자들이 더 행복하고 불교가 건강하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도 “신행수기 수상자들은 오로지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용기로 저마다의 연꽃을 피워냈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간절한 신심으로 써낸 수기들은 한국불교 신행의 생생한 역사”라며 “한 분 한 분의 삶은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처럼 근기에 따른 가르침이고 수많은 아름다운 꽃들이 함께 어우러진 화엄의 현장”이라고 격려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도 “학자는 논문을 써서 역할을 다한 듯 불자는 신행수기를 쓰는 것이 모범적인 신행생활의 한 방법”이라며 “올해부터 전국비구니회도 시상에 참여했으니 앞으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정연만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수상자들의 삶의 향기가 아직도 참다운 불법을 만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부처님 품 안으로 이끌고 나아가 참다운 불자로 거듭나게 하는 등불이 될 것”이라며 “이야기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신심과 가피의 참된 의미가 이 땅에 그득히 들어서게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불자답게 살아가는 용기 있는 고백을 한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처음 실시된 발원문 부분 수상자에는 어린 학생들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별상을 받은 초등학생인 김범진양과 중학생 김은진양, 최왕규, 박종근 불자에게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발원문 바라밀상은 김상아, 최0욱, 임은숙, 김연주 불자가 수상했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교육원장상을 수상한 김영화 불자는 이날 건강이 좋지 않아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배우자인 박기상 불자가 대리 수상했다. 김영화 불자는 배우자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발원문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불자로서의 삶을 성찰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교정교화단장상을 수상한 박0호(기도의 힘) 불자는 담당 교도관이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교정교화바라밀상을 수상한 신0섭(사경의 공덕), 김0진(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 신0호(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불자는 박남희 교정교화전법단원이 대리 수상했다. 이어 신아윤(보련화, 제행무상), 한경희(묘법화, 아름다운 나의 황혼을 위하여), 임성용(청묵, 오~ 나의 부처님), 임명엽(서화심, 내 영환의 미륵산 용화사), 하성미(일지, 고통이 전해준 선물), 최연수(원연행, 변화된 나 변화하는 나) 불자 등 바라밀상에 선정된 수상자와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본상격인 포교사단장상에 어경희(원각행, 부처님 터전에서 행복합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주상에 최정희(보현심, 관세음보살님 사랑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상에 이정원(바라밀, 기적으로 핀 목숨꽃), 전국비구니회장상에 이란희(자비화, 아버지를 향한 회향), 동국대 총장상에 오지승(명현, 가장 슬픈 이별로부터 피어난 마음속 불심) 불자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불교방송 사장상 김영화(반야지, 코로나19를 겪으며 부처님 법과 다시 만나다), 법보신문 사장상 강문순(문수심, 부처님의 미소), 중앙신도회장상 이경남(지족, 작은 이들의 큰 연화심), 포교원장상 이을선(문수월, 기도로 이겨낸 슬픔 기도로 일궈낸 행복), 총무원장상 이채순(불일심, 봉정암) 불자의 영상이 차례로 소개됐다. 비록 2~3분 분량의 짧은 내용이었지만 수상자들의 길고 긴 삶의 여정 속 고난과 극복의 과정들을 보고 시상식장에 모인 사부대중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부처님을 닮겠다고 서원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이웃과 나누겠다는 수상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진심은 다시 한번 사부대중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중앙신도회장상 수상자 이경남 불자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불편한 몸에도 당당히 단상에 올라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이채순 불자의 “부처님이 제 삶 속에 있기에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수상소감은 사부대중의 마음을 대변했다.

축하의 박수와 격려가 가득했던 이날 시상식은 모든 참석자들에게 기쁨과 감동의 자리이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발심을 다지는 서원의 자리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한국불교 신행과 포교의 한 방법이 된 신행수기 공모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다. 그리고 눈물과 감동 그리고 웃음이 있는 아름다운 자리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눈물에 아른거린 환희심과 부처님 닮아가려는 삶의 조각들은 이제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으로 엮여 독자들과 만나며, 불교방송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질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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