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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꿈에서 나타난 천수관음이 남편을 일으키다

기자명 광우 스님

관세음보살님이 ‘일어나라’ 부축한 후 회생

한밤중 마비로 응급실행 중 심정지 상태에서 의식불명
5일간 의식 없었던 남편, 꿈속 관세음보살 가피로 회복
기도하고 직접 체험한 불자들 “가피 확신” 신심 굳어져

그림=윤순호
그림=윤순호

“헤아릴 수 없는 모든 고통 없애주시고/ 꿈속에서조차도 두려움을 없애주시니/ 나아가 수명이 끝나려 할 때는/ 보살님이 몸을 나투어 편안케 해주시네./ 거룩한 관자재(관세음) 공덕의 바다/ 한량없고 가없어 다함없으니/ 백 개의 혀를 빌려 오랜 시간을/ 드날려서 찬탄하여도 끝이 없어라.”

위 구절은 관세음보살님의 지혜 자비를 찬탄하는 노래인 ‘성관자재보살공덕찬(聖觀自在菩薩功德讚)’에 나오는 말씀이다.

부처님의 위대한 지혜와 보살님들의 거룩한 자비는 항상 중생들을 돕고 있다. 하늘에 해가 떠있듯이 부처님의 지혜는 환하게 빛나고 있고, 어둠 속에 등불이 있듯이 보살님의 자비는 늘 길을 비추고 있다. 밤하늘의 밝은 달이 잔잔한 맑은 호수에 모습을 띄우듯이, 불제자의 마음이 맑아질 때 비로소 불보살의 가피가 빛을 발한다.

“사바세계의 힘들고 괴로운 중생들이여, 일심(一心)으로 불보살을 생각하라. 모든 어려움에서 반드시 구해주시리라.”

대승 경전에서는 늘 불보살의 가피를 찬탄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의 일이다. 대구에 살고 있는 유은정(가명) 불자는 당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다. 2003년쯤부터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신행생활이었다. 절에서 기도하고 법문 듣고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재미가 있었다. 부처님을 가까이하는 하루하루가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11년에 큰 일이 생겼다. 2월20일, 새벽 5시40분쯤에 남편이 잠에서 깨고는 속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여보, 나 너무 답답해. 소화제 좀 챙겨줘.”

남편 말에 급히 일어난 유은정 불자는 불을 켜고 남편을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니 남편의 입과 손으로 마비 증상이 보였다. 급하게 바늘을 꺼내서 손을 땄는데도 한 방울 피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증세가 심상치 않았다. 급하게 전화를 걸어 119를 불렀다. 도착한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남편을 응급차에 태우고 대형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남편의 심장박동체크 기계가 삐익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당황해서 구급대원에게 물어보니 남편의 심장이 정지했다는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는 속으로 외쳤다. 

“부처님, 제발 부처님, 제 남편 이리 보내시면 안 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간절하게 마음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였다.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응급처치를 받았다. 심장에 주사기를 찌르고 전기 충격과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순간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담당 의사가 설명하기를 ‘응급실에 들어올 때는 심장정지 상태였는데 지금 다시 심장이 뛴다. 병원에서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 깨고 못 깨고는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 일단 지켜보자.’

그렇게 의식불명인 남편을 앞에 두고 숨 막히듯 시간이 지나갔다. 유은정 불자는 그저 마음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기도할 뿐이었다.

그리고 5일이 지났다. 드디어 남편의 의식이 살아났다. 처음 의식을 차릴 때에는 정신이 혼미하여 눈앞의 사물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점점 의식이 명료해지고 조금씩 말도 하게 되었다. 며칠 동안 상황을 지켜보더니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을 모아서 회복이 아주 빠르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을 해도 되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편으로 담당 의사가 걱정하며 이런 말을 했다. “비록 위급한 수준은 넘겼지만 후유증으로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심하면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고요.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의사가 경고한 남편의 후유증도 걱정이었고, 비슷한 일을 경험한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과 조언을 보태주었다. 그런데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현재 남편의 몸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았고 아주 정상적인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퇴원하고 나중에서야 남편에게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남편이 5일 동안 응급실에 누워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졌을 때였다. 그 속에서 남편은 꿈을 꾸었다. 시커먼 어둠 속에서 남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그 때 누군가 눈앞에 번쩍 나타났다. 절에서 보던 불상의 모습이었는데 손이 아주 많이 달려 있었다. 

손이 많이 달린 부처님이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일어나라. 일어나서 어서 가거라.” 

그리고 자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축을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앞을 향해 길을 걸었는데, 길을 걷다가 꿈에서 깨어난 시점이 바로 5일 만에 의식이 살아난 그 날이었던 것이다.

남편의 말을 듣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손이 여러 개가 달린 부처님은 바로 ‘천수관음(千手觀音)’이 아니겠는가.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들은 유은정 불자는 감격했다. 이것은 모두 불보살님이 도와주셨다는 확신이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쳤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보살님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그렇게 유은정 불자는 지금도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신행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불자들이 말한다. “처음에는 스님 법문을 들으며 때로는 신기해하고 때로는 반신반의했는데 내가 직접 기도하고 내가 직접 체험하니 이제는 확신이 생깁니다. 불보살님의 가피는 분명히 있습니다. 확실합니다. 감사합니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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