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청정한 에너지를 전하는 선물 같은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는 7월26일까지 아원 스님 개원전 ‘청정(淸靖)을 담다’를 진행한다.
출가 전 미술을 전공한 아원 스님은 2011년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붓을 들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불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포교의 방편의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2015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입학했고, 이듬해 남농미술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한국화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스님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느낀 지구의 소중함을 담아낸 20여 작품을 ‘청정을 담다’를 통해 선보인다. 우주 밖에서 본 지구는 푸른 눈의 ‘청안(靑眼)’으로 태어났다. 지구는 푸른 별일 때 에너지 넘치고 가장 건강하다. 그러려면 푸른 안목을 가진 분들이 많아야 한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마음을 맑고 고요히 하면 저절로 지혜가 드러나 어떠한 문제도 쉽게 해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 작품인 ‘진흙속에서’는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마음공부의 계기로 삼고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삼기를 바라는 염원이다. ‘법등명’ 또한 칠흑같이 어두운 망망대해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와 같이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어려움을 극복해 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다.
“이번 작품들은 유독 푸른빛이 많습니다. 더운 여름날 청량함을 선사하고 어떠한 바이러스도 물러갈 것 같은 청정함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더위와 바이러스로 지친 사부대중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밝아지고 맑아지기를 발원합니다. 그대가 편안하기를, 그대가 행복하기를….”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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